'리그 3G 연속 벤치' 손흥민, 주전 경쟁 문제 없나

손흥민(23, 토트넘)이 또 다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앞서 2경기와 마찬가지로 교체 멤버로 경기에 나섰다. 리그 3경기 연속으로 선발로 나서지 못한 만큼 주전 경쟁에 있어 다소 우려가 모아지는 모양새다.

손흥민은 20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햄프셔 주 사우스햄튼에 위치한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서 사우스햄튼과 '2015-20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원정경기에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경기 종료 직전 해리 케인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팀이 해리 케인의 선제골, 델레 알리의 추가골을 앞세워 2-0 승리를 거뒀지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은 지난 29일 첼시와의 리그 14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75분을 소화한 뒤, 6일 웨스트 브롬위치전와의 리그 15라운드 원정경기에서는 교체 멤버로 나서 25분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이후 10일 모나코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는 선발로 나서 90분을 뛰며 도움 2개를 기록했지만, 14일 뉴캐슬과의 리그 16라운드 경기에서는 또 다시 교체로 나서 21분을 소화했을 뿐이었다.

이날 사우스햄튼과의 리그 17라운드에서도 손흥민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날 토트넘은 최전방에 해리 케인을 세웠고, 손흥민이 들어갈 양쪽 측면에 에릭 라멜라와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출격시켰다. 케인의 뒤를 받치는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19세의 신예 델레 알리가 나섰다.

선발로 나선 라멜라와 에릭센, 알리는 모두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전반 초중반 사우스햄튼의 거센 공세가 이어진 가운데, 이 세 선수는 케인의 뒤에서 유기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며 찬스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득점 역시 이들의 발에서 나왔다. 알리는 전반 40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상대 수비수와의 몸싸움 끝에 케인에게 패스를 건넸고, 케인은 드리블을 통해 상대 수비진을 뚫은 뒤 골키퍼와의 1대1 상황에서 선제골을 뽑아냈다.

추가골은 알리의 몫이었다. 알리는 전반 43분 우측면에서 올라온 카일 워커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받은 뒤,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시켜 팀에게 두 번째 골을 안겨줬다.

2-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친 토트넘은 유리하게 경기를 끌고 나갔다. 그러나 포체티노 감독이 꺼내든 교체 카드는 톰 캐롤, 그리고 나셰르 샤들리였다. 손흥민은 경기 막판 케인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무언가를 보여주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물론 다가올 박싱데이에서 손흥민의 출전 가능성은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에릭센, 라멜라, 알리 등 경쟁자들의 활약이 만만치 않은 만큼 주전 경쟁 역시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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