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월드컵으로 가는 길에 있어 중대한 고비다. 슈틸리케호가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2위 자리를 탈환할 것인가.
한국 축구 대표팀(FIFA랭킹 44위)은 오는 1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삼벨 바바얀 감독이 이끄는 우즈베키스탄(FIFA랭킹 48위)을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JTBC 생중계)을 치른다.
1위 이란(3승1무,승점 10점), 2위 우즈베키스탄(3승1패,승점 9점)에 이어 한국은 2승1무1패를 기록, 조 3위에 머물러 있다.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기 위해서는 조 2위 안에 들어야 한다. 반환점이 되는 이번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한국은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하다.
슈틸리케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은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필승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사실 대표팀은 최근 내홍을 겪었다. 지난달 이란 원정에서 0-1로 패한 직후였다. 당시 한국은 유효 슈팅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한 졸전을 펼쳤다. 그런데 경기 후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 팀에 소리아(카타르 공격수) 같은 공격수가 없어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선수에 대한 아쉬움을 표출했다.
이는 한국 선수들의 사기와 직결되는 발언이었다. 당장 손흥민은 "다른 선수들을 언급하는 게 사기 문제도 있고 아쉽다"며 섭섭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후 귀국 기자회견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동기부여를 위해 꺼낸 말이었다. 선수들과 오해를 다 풀었다"고 강조하며 상황을 애써 수습했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대표팀은 긴급 소방수를 영입했다. 바로 대표팀의 든든한 맏형으로 함께했던 차두리(36)다. 공식 직함은 대표팀 전력분석관이지만 사실상 막내 코치나 다름없다. 그는 지난 9일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서 열린 첫 훈련에서도 슈틸리케 감독의 독일 말을 직접 선수들에게 전달, 소통을 돕는 가교 역할까지 맡았다.
한국은 주축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훈련을 100% 소화하지 못한 채 회복에만 전념했다. 손흥민은 오른쪽 발목, 기성용은 오른쪽 발등에 부상을 입어 파주 첫 훈련에 불참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슈틸리케 감독이 훈련보다는 이들의 치료를 더 원하고 있다"면서 "우즈베키스탄전에 모든 초점을 맞춰 최대한 회복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수들 역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필승을 다짐했다. 손흥민은 "우즈베키스탄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선수들 역시 잘 알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 순위가 올라간다. 홈에서 경기하는 만큼 승리가 목표다.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지동원은 "대표팀이 하나로 뭉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훈련을 통해 측면 플레이를 보완한다면 잘 할 거라 본다"고 말했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의 역대 전적에서 9승3무1패로 앞서 있다. 지난 1994년 10월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에서 0-1로 패한 뒤 22년 동안 진 적이 없다. 지난해 호주 아시안컵에서는 8강서 만나 연장 혈투 끝에 2-0으로 승리했다. 한국 축구 팬들에게도 익숙한 세르베르 제파로프(32)와 알렉산데르 게인리히(32)가 주축 선수다. 과연 한국이 안방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시원하게 꺾고 승리를 선사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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