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삼성 주희정이 10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주희정은 은퇴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 계속 뛰겠다고 다짐했다.
주희정은 2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안양 KGC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기록을 세웠다. 삼성은 81-73으로 승리하면서 기쁨을 더했다.
첫 번째 볼데드가 됐을 때 경기가 잠시 멈췄다. 주희정의 1000경기를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KBL에서 준비한 행사가 시작됐다. KBL 김영기 총재가 1000경기를 축하하는 트로피, 액자, 꽃다발을 주희정에게 전했다. 삼성에서는 이상민 감독이, KGC에서는 주장 양희종이 꽃다발을 건넸다. 장내 아나운서는 주희정이 세운 전인미답 기록을 읊었다.
주희정은 97-98시즌 원주 TG 삼보의 소속으로 데뷔했다. 첫 시즌서 신인상을 수상한 주희정은 정규리그 MVP, 플레이오프 MVP 등을 거머쥐면서 KBL을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로 전성기를 누렸다.
경기 후 주희정은 "그전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 축하의 메시지를 너무 많이 받았다. 삼성 구단과 여러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1000경기까지 생각을 못했는데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 언제 은퇴할지 모르겠지만 은퇴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열심히 하는 선수로 남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주희정의 일문일답.
-기록을 세운 소감?
▶그전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 축하의 메시지를 너무 많이 받았다. 삼성 구단과 여러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1000경기까지 생각을 못했는데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 언제 은퇴할지 모르겠지만 은퇴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열심히 하는 선수로 남고 싶다.
-언제 은퇴하고 싶나?
▶오래 뛰고 싶다.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낸 다음에 다음 시즌 행보는 구단과 상의를 잘하겠다. 감독님과 자세하게 이야기를 할 부분도 있다. 올 시즌 마무리를 잘하고 결정하겠다.
-김태술이 들어오면서 출전 시간이 줄었는데?
▶한편으로 생각하면 태술이가 와서 경기를 잘해주고 있다. 성적도 잘 나고 있다. 태술이 없었다면 체력이 더 고갈됐을 것이다. 경기에 투입됐을 때 모든 것을 쏟을 수 있고 태술이 체력을 분배할 수 있다. 상부상조하고 있다. 분위기도 좋다. 초반이지만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우승에 대한 생각은?
▶올 시즌이 기회인 것 같다. 느낌도 나쁘지 않다. 올해 좀더 치고 나가야 될 것 같다. 저는 뒤에서 후배들 동생들 밀어주고 앞에서는 태술이가 당겨주면 될 것 같다.
-대학을 중퇴하고 프로에 온 것에 대해서는?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첫 단추를 정말 잘 끼웠다. 너무나 감사하다. 그래서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군대를 가지 않은 것도 있었다. 나래에 처음 왔는데 그때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형들을 리드를 하다 보니 자신감이 붙었다. 2-3년 차에 삼성에 트레이드 돼서 삼성에 오고 나니 도움이 많이 됐다는 것을 느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2000-2001시즌 삼성에서 통합 우승을 했을 때 기억에 남는다. 고대에 있을 때 이규섭 코치와 같은 팀이었는데 경기에 출전을 많이 못했다. 대학교 중퇴를 하고 프로에 가게 됐는데 운이 닿아 프로에서 만나면 함께 우승하자고 했다. 그때 삼성으로 트레이드 됐고 규섭이가 1순위로 삼성에 왔다. 그때가 가장 뜻깊었다. 지금도 야간에 규섭이와 함께 농구를 하곤 한다.
-삼성에서 은퇴하고 싶나?
▶삼성에서 은퇴를 하고 싶다. 처음은 원주 나래였지만 가장 오랜 뛴 구단은 삼성이다. 지난 시즌에 40이 돼서 돌아왔는데 너무나 잘해주셨다. 그 감사함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정든 팀이 삼성이기 때문에 삼성에서 끝맺음을 하고 싶다.
-어릴 적 가정형편이 좋지 않았는데?
▶1000경기가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더 뿌듯한 것은 아니다. 어려운 가정 환경에서 자라다 보니 아이들에게 늘 겸손하라고 인성이 돼야 한다고 말을 한다. 인지를 아직은 못하는 것 같다. 어렵게 자랐는데 제 아이들은 좀 더 재밌게 만들어주고 싶다. 그렇게 매일매일 사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결혼도 하고 예쁜 아이도 생겼고 1000경기까지 달려왔다. 그래서 이런 의미 있는 순간이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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