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민경삼 단장이 성적 부진으로 자진 사퇴한다. KBO리그서는 사실상 최초로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단장이 진 사례라 귀추가 주목된다.
SK 와이번스는 26일 "민경삼 단장이 이날 사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SK가 밝힌 민경삼 단장의 사퇴 이유는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이었다. 후임 단장에 대해서는 아직 미정이라고 전했다.
SK는 올 시즌 69승75패를 기록, 6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무엇보다 연패가 뼈아팠다. 사실상 9월 초까지만 해도 SK의 가을야구 합류는 무난해 보였다. 9월 3일 NC전부터 9일 넥센전까지 6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이후 거짓말 같은 9연패를 당했다. 9월 10일 한화전 0-14 패배를 시작으로 9월 23일 kt전 1-2 패배까지. 사실상 SK가 가을야구에서 멀어진 순간이었다.
이즈음, 민경삼 단장 그리고 김용희 감독의 고심은 점점 깊어져만 갔다. 결국 SK는 10월 8일 삼성과의 시즌 최종전을 끝으로 올 한 해 일정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4일 뒤 SK는 먼저 2년 간의 계약기간이 만료된 김용희 감독과의 재계약 불발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이와 동시에 민경삼 단장 역시 이날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날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김용희 감독 혼자가 아닌 현장 프런트의 수장인 그가 책임질 의사를 밝혔던 것이다. 하지만 민 단장은 각종 현안을 마무리 짓기 위해 좀 더 뛰었다.
산적한 각종 일들을 마무리하고자 좀 더 구단에 남았던 것이다. 민경삼 단장은 트레이 힐만 감독 영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개편, FA 김광현 및 외국인선수 계약 등의 팀 내 굵직한 현안들을 모두 마쳤다. 그리고 이날 재차 사직 의사를 밝혔고, 결국 사표는 최종 수리됐다.
그리고 이날 SK 구단은 "지난 10월 12일 민경삼 단장이 김용희 감독의 퇴진과 함께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라면서 과거에 이미 민 단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음을 설명했다.
민경삼 단장은 지난 2009년 12월 23일 야구 선수 출신으로는 KBO리그 두 번째로 단장직에 올랐다. 신일고-고려대를 졸업한 그는 1986년 MBC 청룡에 입단(1차 4순위)해 1989년까지 MBC, 1990년부터 1992년까지 LG에서 내야수로 활약했다. 프로 통산 성적은 560경기 출전, 타율 0.217(1072타수 233안타), 6홈런, 94타점, 144득점.
이후 1994년부터 LG 트윈스 매니저로 2년간 프런트 생활을 시작한 뒤 2001년 1월 SK 와이번스에 입사했다. 이후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운영팀장, 경영지원팀장, 운영본부장을 거치며 SK 구단의 토대를 닦았다. 이후 2010년 1월 단장으로 부임한 이후 7년 동안 단장직에 재임하면서 한국시리즈 우승 1회와 준우승 2회라는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2012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던 SK는 2013년 6위, 그리고 2014년과 2015년에는 5위에 각각 그쳤다. 올해 6위에 그쳤고, 결국 민 단장은 사퇴 의사를 밝혔다.
무엇보다 성적 부진의 책임을 감독이 아닌 단장이 최초로 지는 사례라 주목된다. 그동안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감독만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져왔다. 단장을 비롯한 고위 프런트 인사들은 팀 성적이 부진할 시, 감독만 교체하기에 급급했다. 단장과 사장급 인사들은 그대로 남은 채 새로운 감독을 모셔오는데 힘썼다.
이는 메이저리그와 확연히 대조되는 모습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단장(GM)이 선수단 전력 구성에 대해 전권을 가진다. 대신 감독은 필드 매니저(Manager)로서 선수단만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주어진 선수들을 활용하고 경기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단장은 자신이 영입한 감독에 대해 책임을 진다. LA 다저스가 지난 2014년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 패한 뒤 네드 콜레티 단장(GM)부터 경질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선수 출신 단장을 대표했던 민경삼 단장의 사퇴. KBO리그서는 최초로 단장이 성적 부진에 대해 책임을 지는 사례로 남게 됐다. 최근 두산 김태룡 단장, 한화 박종훈 단장처럼 야구 전문인이 단장으로 부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민경삼 단장의 자진 사퇴가 향후 KBO리그에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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