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릎이 좋지 않은 강민호(31, 롯데)의 하차로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대표팀 포수진에 구멍이 생겼다.
김인식(69) WBC 대표팀 감독은 지난 4일 열린 기술위원회를 통해 "강민호의 무릎이 좋지 못하다고 한다"며 강민호를 대표팀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강민호 대신 김태군(27, NC)이 대표팀 28인 엔트리에 포함됐고, 이지영(삼성)이 50인 예비 엔트리에 새로 들어왔다.
김태군의 대표팀 발탁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통계사이트 스탯티즈(Statiz)에 따르면 김태군의 2016 시즌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는 -0.78이다. 때문에 김태군을 경기에 내보내면 내보낼수록 승리를 따내는데 손해를 본다고 볼 수도 있다.
당초 강민호가 빠진 대체 후보로 이재원(SK), 이지영(삼성) 등이 거론됐던 상황이었지만 김인식 감독의 선택은 김태군이었다. 이재원의 경우 지난 10월 왼쪽 무릎 수술을 받았고, 현재 재활을 마치고 타격 등 기술 훈련까지 하고 있지만 아쉽게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이는 김태군에게 양의지(두산)의 백업 역할을 맡기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김태군은 2016 시즌 13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2, 30타점 1홈런으로 방망이에서는 조금 부족했지만 국내 정상급 수비를 펼치며 수비율 10할을 기록했다. 게다가 규정이닝 소화 포수 중 실책도 기록하지 않았고, 포수 출장 시 9이닝당 투수 평균 실점이 4.56으로 가장 낮다. 결국 양의지 백업 역할의 적임자로 수비력이 좋고, 투수와의 호흡이 상대적으로 좋은 김태군을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강민호-양의지의 투톱 체제를 계획했었지만 부상으로 인해 틀어졌다. WBC 엔트리 마감 시한인 2월 6일까지 엔트리가 변경될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서는 대표팀 '안방'을 책임질 양의지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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