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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 LG맨' 송구홍·양상문의 기대되는 앙상블

'32년 LG맨' 송구홍·양상문의 기대되는 앙상블

발행 :

한동훈 기자
LG 프런트와 코칭스태프. /사진=LG트윈스 제공
LG 프런트와 코칭스태프. /사진=LG트윈스 제공


"감기 걸릴 시간조차 없어요."


지난 12월 운영총괄에서 승진한 송구홍 신임 단장은 부임 직후부터 굵직한 일들을 처리했다. FA 차우찬 영입을 시작으로 선수단 연봉 계약, 시즌 구상 등 한 달이 정신 없이 지나갔다. 휴일도 반납했다. 송 단장은 "생각보다 할 일이 많다. 선수 구성이 만만치 않다. 인사 다닐 곳도 많다"며 웃었다.


1991년부터 1998년까지 LG의 프랜차이즈 선수로 활약했던 송 단장은 해태와 쌍방울을 잠시 거친 뒤 2000년 친정으로 돌아왔다. 2001년부터는 코치를 시작했고 2013년부터 프런트로 변신, 운영팀을 맡았다. 양상문 감독은 2002년과 2003년, 2007년과 2008년 LG에서 투수코치를 역임했고 2014년 지휘봉을 잡았다. LG에서의 인연이 깊다.


양 감독은 "우리는 같은 세대 야구인이었다. 같은 공간에서 일했던 적은 길지 않지만 사적으로 LG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했다. 2014년 감독으로 왔을 때 당시 운영팀장이었던 송 단장하고 깊은 대화를 나눈 기억이 난다. LG의 미래가 우리 손에 달렸다, 중요하다고 했다. 개인적인 욕심보다 LG를 정말 사랑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내 견해와 일치되는 부분이 많았다"고 돌아봤다.


송 단장 또한 "소통이라고 특별할 게 없다. 감독님과는 긴 시간을 함께 보냈다. 기존에 해왔던 것들의 연장선 상에 있다는 느낌"이라 소감을 밝혔다. 중고참 A선수는 "선수들과 스킨십이 좋다. 개인적으로도 힘들 때 신경을 많이 써 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귀띔했다.


단적으로 차우찬 영입 건을 통해 송 단장과 양 감독이 같은 비전을 공유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단숨에 우승 후보로 등극했다는 말도 많지만 내부 평가는 신중하다. 탄탄한 선발진을 발판 삼아 야수 육성에 총력을 기울여 2~3년 후를 내다 본다. '윈 나우(Win now)'였다면 차우찬 영입에 그치지 않고 타자 보강까지 공격적으로 나섰을 것이다. 그랬을 경우 양 감독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과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양 감독이 캠프를 구상하고 있다면 송 단장은 지금 '최악의 상황'을 대비 중이다. 송 단장은 "다들 선발이 좋아서 불펜, 타선까지 시너지 효과를 받을 것이라 말하는데 전혀 계산 속에 없다. 부상이나 부진, 의외의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준비를 해놔야 한다. 누가 안되면 누구, 또 누가 안되면 누구...지금 해야 하는 일이다. 지난 여름 임찬규, 김지용이 나타나 해줬듯이 어려울 때 튀어나올 선수들을 지금부터 만들어야 한다. 돌발상황이 벌어졌을 때 빨리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도합 32년이다. 송 단장은 25년, 양 감독은 7년 동안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다. 두 LG 전문가가 각각 프런트와 선수단의 수장으로 호흡을 맞춘다. 암흑기 청산을 넘어 강팀으로의 도약을 눈앞에 둔 LG의 미래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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