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김태형 감독이 급작스럽게 선발로 내정한 고원준(27)에 대해 믿음을 보였다. 또 전날 끝내기 패배를 당한 김 감독은 총력전을 다짐했다.
두산 베어스는 2일 오후 2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경기를 치른다. 두산은 개막전에서 한화를 3-0으로 완파했으나 전날(1일) 경기서는 연장 11회 혈투 끝에 5-6으로 분패한 바 있다.
2일 경기에 앞서 김태형 감독은 "잠이야 잔다. 이제 2경기를 치렀을 뿐이다"고 입을 열었다.
당초 두산은 이날 보우덴을 선발로 내세울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전 급작스럽게 투수를 고원준으로 변경했다. 김 감독은 "어제 저녁에 '보우덴이 캐치볼을 하던 중 어깨 쪽의 느낌이 안 좋다'라는 연락을 받았다. 곧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아직 1군 엔트리에서 빼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고원준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2군서 계속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상황이었다. 타이밍이 괜찮다. 2군 경기서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면서 기대감을 표했다. 고원준은 지난해 롯데와의 1:1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투수. 당시 두산은 노경은을 롯데에 내줬다. 고원준은 지난해 14경기에 나와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5.47을 마크했다.
두산은 고원준을 1군으로 콜업하는 대신 정진호를 말소했다. 김 감독은 "백업 멤버를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뺐다"고 아쉬워하면서 선수 심리 상태를 염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 감독은 전날 경기를 되돌아보면서 "타자들의 타이밍은 좋더라. 박건우도 잘 맞는다. 단 민병헌이 조금 안 맞긴 한다"고 분석했다. 투수들에 대해서는 "이용찬도 정규 시즌 되니까 괜찮은 것 같다. 시범경기 때에는 좀 밀어 던지는 느낌이 있었다. 어제 보니 투수진 다들 좋더라"면서 믿음을 보였다.
전날 연장 11회 3루 쪽에서 타구를 잡지 못한 허경민에 대해서는 "참 잡기 어려운 타구였다. 타구가 회전이 걸려 있어서 몸으로 막기도 어렵고, 핸들링으로 잡아야 하는 타구였는데, 50 대 50이었다. 아쉽긴 하다"고 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김승회나 홍상삼 등 불펜들의 상태가 좋다. 김성배도 투수 코치를 통해 상태를 알아보라고 했다. 오늘은 (불펜을) 총동원해야지"라면서 총력전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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