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이 한화와 연장 12회 혈투 끝에 짜릿한 역전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개막 시리즈를 위닝 시리즈로 장식했다.
두산 베어스는 2일 오후 2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연장 12회 터진 민병헌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5-4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지난달 31일 개막전에서 3-0으로 승리한 두산은 전날 연장 11회 혈투 끝에 5-6으로 패했으나, 이날 승리하며 위닝시리즈의 주인공이 됐다. 반면 한화는 눈앞에 있던 승리를 놓치며 1승 2패 루징시리즈로 개막 3연전을 마감했다.
이날 한화 선발 투수는 송은범. 두산 선발 투수는 고원준이었다. 두산은 당초 보우덴이 선발로 예고됐으나 1일 어깨 통증을 호소, 경기 당일에 고원준으로 변경됐다.
양 팀 선발 투수들의 호투 속에 첫 균형은 5회에 한화가 깨트렸다. 1사 후 장민석이 3유간 깊은 방향으로 타구를 날리며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송광민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송광민도 볼넷 출루.
이어진 1,2루 기회서 김태균이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터트리며 2루주자 장민석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여기서 두산은 투수를 고원준에서 김명신으로 교체했다. 이후 최진행의 유격수 앞 땅볼 때 3루주자 송광민이 득점에 성공했다. 한화의 2-0 리드.
한화는 6회 또 한 점을 달아났다. 선두타자 김원석이 좌중간 3루타를 때려낸 뒤 강경학이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뽑아냈다. 점수는 3-0이 됐다.
그러나 두산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8회 결국 두산이 승부를 3-3 원점으로 돌렸다. 1사 후 김재호가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2사 후 오재원의 1루 땅볼 때 로사리오가 포구 실책을 범했고 이 사이 김재호가 3루까지 갔다. 이때 로사리오가 3루로 뿌린 공이 뒤로 빠지면서 3루주자 김재호가 홈을 밟았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계속된 2사 1루 기회. 여기서 에반스가 볼카운트 1-1에서 장민재의 3구째 높은 커브(115km)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투런포를 쳐냈다(시즌 1호 홈런). 비거리는 115m였다.
결국 3-3으로 9회까지 승부를 가르지 못한 양 팀. 경기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한화는 연장 11회초 신성현이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성배를 상대로 초구 슬라이더(130km)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4-3).
하지만 두산은 곧바로 이어진 11회말 똑같이 솔로포로 응수했다. 바뀐 투수 안영명을 상대로 에반스가 5구째 속구(131km)를 통타, 역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포를 때려냈다. 4-4 원점.

결국 두산이 웃었다. 연장 12회말. 선두타자인 대타 최주환의 좌전안타와 류지혁의 희생번트, 김재호의 고의4구로 만든 1사 1,2루 기회서 타석에 민병헌이 들어섰다. 한화는 투수를 송신영으로 교체했다. 이는 악수가 됐다. 민병헌이 송신영을 상대로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를 통타, 우중간으로 타구를 날렸다. 한화 외야수들의 발이 무뎌졌다. 민병헌이 끝내기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내며 5-4 역전극의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한화는 선발 송은범이 6⅓이닝 동안 3피안타 1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총 투구수는 91개. 이후 박정진(⅓이닝)-심수창(⅓이닝)-장민재(1이닝 3실점)-정우람(2이닝 무실점)-안영명(1⅓이닝)-송신영이 차례로 던졌다. 총 8안타를 치며 10개의 볼넷을 골라낸 타선에서는 송광민과 김원석이 나란히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다.
반면 두산은 고원준이 4⅓이닝 동안 5피안타 4볼넷 4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제몫을 다했다. 이후 김명신(2이닝 1실점)-김승회(2이닝 무실점)-이용찬(⅔이닝 무실점)-이현승(1⅓이닝 무실점)-김성배(1⅔이닝 1실점)가 차례로 던졌다. 두산 타선에서는 두 차례 동점 홈런포를 친 에반스가 4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2득점으로 고군분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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