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김한수(47) 감독이 2018년을 도약의 해로 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힘겨웠던 지난 2년을 뒤로하고, 새로 시작한다는 각오다.
삼성은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1층 SL홀에서 임대기 구단주 겸 대표이사 취임식을 열었다. 이날 취임식에는 김한수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홍준학 단장 등 프런트가 참석했다.
이날 임대기 구단주는 "사자가 더 높이 뛰기 위해서는 다리를 더 많이 움츠린다고 한다. 지난 2년간 우리는 그런 시기를 보냈다. 2018년은 도약의 시기"라고 강조했다.
취임식 이후 만난 김한수 감독도 같은 뜻을 표했다. 김한수 감독은 "구단주님 말씀처럼, 우리가 2년을 쉬었다. 올해는 도약하는 해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한수 감독은 2018년 시즌 목표와 팀 운영 등에 대한 생각을 내놨다.
다음은 김한수 감독과 일문일답.
- 임대기 구단주와 따로 만난 적은 있는지.
▶ 제일기획 대표님이셨고, 작년 우리 팀이 어려울 때 가끔씩 오셨다. 서울과 인천 등에 오셔서 격려를 많이 해주셨다. 2일 대구 내려오셔서 식사 자리가 있었고,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야구를 많이 좋아하시고, 많이 아신다. 지난 2년 지나온 시기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도약하는 시간으로 만들자는 말씀을 하셨다. 지금부터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 2년 쉬었다. 올해는 도약하는 해로 만들어야 한다.
- 강민호를 영입하는 등 변화가 있다. 새 시즌 목표는.
▶ 지금 당장 5강이나 우승 운운하는 것보다, 선수들 분위기가 중요하다. 지난해 초반 어려운 시기를 겪으며 분위기가 처졌다. 좋은 선수가 영입됐다. 강민호가 좋은 기운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활기차고, 선수단 분위기도 바꿀 수 있다. 포수라는 포지션이 투수와 연관이 많이 되어있지 않나. 기대도 많이 된다. 활력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캠프부터 준비를 많이 하겠다.
- 새 시즌 투수진은 어떻게 꾸릴 생각인지.
▶ 작년 이야기를 자꾸 하게 되는데, 선발 로테이션이 어려웠다. 외국인 선수 한 자리가 남았는데, 스카우트 팀에서 체크를 잘하고 있다. 선발진 안정을 최고로 꼽고 있다. 외국인 선수 두 명이 연관되어 있다. 이 부분이 안 되면, 6개월 보내기가 쉽지 않다. 진짜 어렵더라. 불펜 역시 심창민 장필준 등이 고생을 했다. 캠프부터 잘 체크해서 젊은 선수들을 발굴하겠다. 최채흥 양창섭 등 좋은 선수들도 왔다. 좋은 선수지만, 그래도 한 번 봐야 한다. 작년에 선발 몫을 했던 선수들도 있다. 자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준비를 잘해야 한다.
- 구단주의 취임사는 어땠는지.
▶ 나도 '도약'이라는 단어가 많이 생각이 났다. 그 이야기를 서두에 해주셨다. 구단주님과 내 방향성이 같았다.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기관리 부분도 이야기하셨는데, 12월과 1월이 중요하다. 선수들이 잘 들어야 할 것 같다.
- 타순은 구상한 것이 있나.
▶ 김상수가 작년 많이 뛰지 못했다. 김상수의 몸 상태가 괜찮으면 앞쪽에 넣을 생각이다. 변수가 많을 것이다. 이승엽이 빠졌지만, 강민호가 왔다. 20홈런 이상 치는 타자다. 이원석도 적응을 했다. 작년보다 조금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예상한다.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지명타자 자리에는 여러가지 옵션이 있다. 박한이 조동찬 등이 있고, 러프도 1루수로 전 경기는 쉽지 않다. 조동찬도 1루 수비가 가능하다. 박한이 역시 외야 나갈 수 있는 충분한 자원이다. 고정하는 것보다, 1루와 지명타자, 외야 한 자리는 옵션이 많이 있는 것 같다.
- 최원제나 이현동 등은 새 얼굴들은 어떨지.
▶ 몇 자리는 기존 선수들이 있지만, '확' 한 번 올라오는 선수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현동은 미야자키 교육리그부터 빠졌다. 마무리 캠프도 소화를 못했다. 아쉽다. 최원제는 준비를 잘하고 있다. 지금도 미국에 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작년 후반에 좋은 모습을 보였던 내야수 김성훈도 있다. 지난 시즌 힘든 가운데 젊고, 기대되는 선수들이 나온 것 같다.
- 구자욱의 역할도 중요할 것 같은데.
▶ 스스로 만족하지는 못했겠지만, 작년에 폼을 바꾸면서 20홈런을 넘겼다. 삼진이 늘어난 부분은 있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 올해는 더 적응을 하지 않겠나. 한 시즌 만에 폼을 완전히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야구에 욕심이 많은 친구다. 그 전에도 20홈런을 넘길 수 있었을 것이다. 부상이 문제가 됐다. 작년에는 부상 없이 뛰면서 20홈런을 쳤다. 느낀 것이 있었을 것이다. 부상으로 빠졌다고 해서 감안해주는 것도 아니지 않나. 자기계발이 더 중요한 시기다. 자기만의 무언가를 찾아서 만들어 나가야 한다.
- 김상수의 활약도 필요하다.
▶ 본인이 작년에 잘했으면 FA였다. 올해 의욕이 대단할 것이다. 과거에 아무리 잘해도 2년 연속으로 떨어지면, 선수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지 않나. 마무리 캠프부터 열심히 준비 잘했다. 결국 아프지 말아야 한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잘 보내줬으면 좋겠다. 김상수가 2018년에도 주장이다. 나이를 떠나, 구단에서 그 정도의 위치가 됐기 때문이다. 부상으로 주장의 역할을 많이 하지 못했다. 1군에 풀타임을 있으면서 주장의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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