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카르도 라틀리프(29, 서울 삼성)의 귀화가 확정됐다. 처음 귀화 의사를 내비친 후 1년 만이다. 라틀리프 스스로도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22일 "라틀리프가 법무부 면접을 통과했다. 여권 발급 등 각종 서류작업에 곧바로 착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라틀리프는 지난해 1월 한국 귀화 의사를 밝혔다. 이후 라틀리프의 특별 귀화를 위한 작업이 진행됐고, 2017년 9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했다.
법무부 승인만 남은 과정에서 제동이 걸리기는 했다. 배임 혐의가 있다는 청원서가 법무부에 접수된 것. 조사가 길어졌고, 라틀리프의 귀화는 해를 넘겼다.
하지만 지난 19일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에서 라틀리프를 체육분야 우수인재로 선정하기로 의결했고, 22일 면접 심사까지 통과했다. 귀화 확정이었다. 호적 및 주민등록, 여권 발급 등의 서류 절차만 남은 상태다.
귀화가 확정된 이후 라틀리프가 농구협회를 통해 소감을 남겼다. 아래는 일문일답.
- 드디어 귀화가 확정됐다. 소감은 어떤지?
▶ 먼저 국가대표로 활약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정부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쉽지 않은 절차라는 걸 알고 있었는데, 도움을 주신 대한체육회, 대한민국농구협회, KBL 그리고 삼성구단 관계자 여러분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달하고 싶다. 또한, 귀화과정이 이제 마무리된 만큼, 삼성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도록 남은 경기에 집중하고 싶다.
돌이켜보니 작년 1월 1일에 '패스포트'라고 발언을 한 이후 많은 일이 있었다. 1년이 조금 지난 이 시점, 귀화가 되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시간이 매우 빨
리 지난 것 같다. 중간에 위기도 있었지만, 내 농구에 대한 열정과 진심이 받아들여진 것 같아 매우 기쁘다.
- 프로 경기와는 또 다른, 국가대표 경기를 앞두고 있다. 기분이 어떤지?
▶ 국가대표로 뛰는 것은 느낌이 또 남다를 것 같다. 한국을 대표한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낄 것이며 코트를 밟는 순간 어떤 느낌이 들지 나도 너무 궁금하다. 예전 모비스 소속일 때 존스컵에 한국을 대표하는 팀으로 출전했었는데, 그 때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느낌이 이런 것일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같은 농구 경기라는 것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경기에 임하는 자세나 태도에도 변함없을 것이다.
- 최근 한국 농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한국 농구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지?
▶ 국가대표 성적이 좋아지고 강팀들을 꺾는다면, 국민적인 관심도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라 믿는다. 물론 나로 인해서 인기가 한순간에 올라가진 않겠지만, 내가 보탬이 된다면 너무나도 자랑스러울 것이다. 승리를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뛸 것을 약속한다. 인사이드 강화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대표팀의 젊은 빅맨들에게도 기회가 된다면 나의 노하우를 전수해 주고 싶은 마음도 있다.
-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 길고 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뛸 수 있게 되어 너무나도 기쁘다. 여러분들의 응원과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뛰다. 더욱 더 경기장에 직접 찾아와주셔서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농구의 인기가 되살아날 수 있도록 나도 열심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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