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절대 강자 숀 화이트(32·미국)가 평창서 왕좌 탈환을 노린다.
화이트는 남자 스노보드 역사상 유일한 만점자다. 100점 만점에 100점을 두 번이나 받았다. 여자부까지 합쳐도 클로이 킴까지 단 2명 뿐. 두 번째 받은 100점은 가장 극적인 순간에 나왔다. 국가대표 발탁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완벽한 기술을 구사해 대역전극을 만들어낸 것. 2006년과 2010년 올림픽 2연패 후 2014년 노메달에 그쳤던 화이트는 8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한다.
평창 올림픽에서 스노보드는 총 5종목이 열린다. 크게 기술과 속도를 겨루는 두 가지로 나뉜다. 그 중 하프파이프는 기울어진 반원통형 슬로프(파이프를 반으로 자른 모양)를 내려오면서 점프와 회전 등 공중 연기를 선보이는 종목이다. 심판 6명이 높이, 회전, 테크닉, 난이도 등에 따라 점수를 100점 만점으로 채점한다. 최고점과 최저점을 뺀 4명의 점수 평균으로 순위를 정한다.
화이트는 2006년 토리노 올림픽과 2010년 밴쿠버 올림픽 하프파이프 종목을 석권했다. 매년 겨울 열리는 '동계 X게임'에서는 무려 메달 23개를 쓸어담는 중이다. 2012년 X게임에서는 스노보드 역사상 최초로 100점 만점으로 우승했다. 하지만 2014년 소치에서는 4위에 머물러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뉴질랜드서 훈련을 하다 크게 다쳤다. 얼굴을 무려 62바늘이나 꿰맸다.
평창 올림픽 출전이 걸려 있던 14일 개최된 스노보드 월드컵에서는 생애 두 번째 100점 만점을 달성했다. 1차 시기와 2차 시기에 실수를 범해 위기에 몰렸으나 3차 시기에 초고난도 점프에 성공했다. 공중에서 다섯 바퀴를 도는 1260도 회전을 멋지게 소화해 100점을 받았다. 바로 지난해 10월 연습하다 다친 그 기술이었다.
화이트는 평창을 위해 이번 동게 X게임 출전을 포기했다. 강력한 라이벌은 호주의 스코티 제임스(23)다. 지난해 세계선수권과 X게임을 제패했다. 직전 월드컵에서도 100점의 화이트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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