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방인' 아담 오타비노(33)는 어떻게 뉴욕 양키스 최초의 0번이 됐을까.
양키스는 25일(한국시간) 구원투수 오타비노의 영입을 공식 발표하며 등번호는 0번을 달게 됐다고 밝혔다.
양키스 역사상 등번호 0번은 최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물론 뉴욕포스트, 워싱턴포스트, ESPN 등 주요 매체들도 이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그렇다면 116년 전통의 명문 구단 양키스는 왜 이적생에게 최초의 0번을 허락했을까.
이유는 간단했다. 단지 그동안 0번을 달고자 했던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구단이 그동안 특별히 0번을 금지했던 것도 아니었다.
0번은 현재 양키스에 남은 유일한 한 자리 숫자다. 1번부터 9번까지는 모조리 영구결번이다. 1번은 빌리 마틴, 2번은 데릭 지터, 3번은 베이브 루스, 4번은 루 게릭, 5번은 조 디마지오, 6번은 조 토레, 7번은 미키 맨틀, 8번은 요기 베라, 9번은 로저 마리스의 번호다.
등번호 99번의 애런 저지는 "만약에 구단이 0번을 나에게 줬다면 나는 그냥 입었을 것이다. 물론 내가 먼저 0번을 고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는 35번을 좋아한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때 99번을 받았고 지금까지 입고 있다. 바꿀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33번 그렉 버드는 "나는 베이브 루스를 좋아한다. 그래서 3을 겹쳤다. 0은 엄밀히는 숫자이지만 따지고 보면 아무 것도 없다는 뜻이다. 나는 아무 것도 없는 남자가 아니다. 0번을 입지는 않을 것"이라 이야기했다.
2017년까지 양키스를 지휘했던 조 지라디 감독 또한 "내가 0번을 쓸 일은 없겠지만 누군가 달겠다면 막지는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은 "0은 그저 숫자일 뿐이다. 별 의미 없다"고 대수롭지 않게 답했다. 다만 양키스 프랜차이즈 역사상 처음이었기 때문에 구단주 허락은 필요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할 스테인브레너 구단주 역시 "OK" 결정을 내려줬다.
오타비노는 2010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서 데뷔해 2012년 콜로라도 로키스로 이적했다. 2013년부터 등번호 0번을 사용했다. 2018시즌 후 FA 자격을 얻고 양키스와 3년 27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통산 17승 20패 17세이브 97홀드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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