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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1위팀 감독 하는구나, 용병도 감탄한 '어떤 특별함'

이래서 1위팀 감독 하는구나, 용병도 감탄한 '어떤 특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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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기자
이강철 감독(오른쪽)과 KT 선수들. /사진=KT위즈
이강철 감독(오른쪽)과 KT 선수들. /사진=KT위즈

KT 위즈 이강철(55) 감독은 단숨에 명장 반열에 올랐다. 최하위에 전전했던 KT를 부임 첫 해인 2019년, 6위에 올렸다. 2020년에는 페넌트레이스를 2위로 마치더니 2021시즌은 2일 현재 단독 1위다.


2019년부터 KT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도 이강철 감독에게 '어떤 특별함'을 느낀다. 쿠에바스는 "언어 장벽 탓에 직접 소통은 어려워서 깊은 이야기를 많이 나누지는 못했지만 그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매년 팀이 변화하고 있고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큰 역할, 큰 일을 하고 계신 분"이라 혀를 내둘렀다.


이강철 감독의 가장 큰 강점은 용병술이다. 선수 장점을 극대화하는 안목이 탁월하다. 이는 불펜 운용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2일까지 KT는 불펜 평균자책점 4.67로 리그 4위 밖에 되지 않는다. 팀 내 최다 홀드 주권(12개)은 리그 전체로 보면 8위다. 하지만 KT는 역전패가 리그 최소(9패)다. 역전패가 10패 미만인 팀은 KT 뿐이다. 7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은 32승 2패로 리그 2위다. 역전승은 24승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경쟁 구단인 삼성의 우규민-오승환, LG의 김대유-고우석 같은 특급 철벽 조합이 없는데도 잘 지킨다.


KT는 10경기 이상 출전한 투수가 16명이나 된다.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다. 그만큼 상황에 따라 상성이 좋은 투수를 최대한 활용했다는 이야기다. 이강철 감독이 보직을 고정한 투수는 마무리 김재윤 뿐이다. 시즌 초에는 유원상, 이보근, 전유수로 버텼다. 이들이 지칠 즈음에는 안영명과 김민수를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안영명이 지치자 박시영을 살렸다. 그 사이 주춤했던 작년 홀드왕, 주권이 페이스를 찾았다.


이강철 감독은 "데이터만 보면 못 쓴다"며 웃었다. 이 감독은 "우리 투수 능력치를 보고 상대 타순을 보고 맞는 옷을 입혀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매치업은 데이터보다는 지금 상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셋업맨을 무조건 8회에 쓰지 않는다. 예를 들어 안영명은 제구력과 변화구가 좋아 경험이 적은 타자들에게 붙였다. 김민수가 힘이 좋을 때에는 강타자 쪽에 올렸다. 트레이드로 데려온 박시영은 롯데 시절처럼 패스트볼과 포크볼을 똑같이 구사하지만 볼배합 변화로 평균자책점 1점대 구원투수가 됐다.


이 감독은 무엇보다 김재윤에게 공을 돌렸다. 이 감독은 "중간투수들이 오르락 내리락하는 가운데 김재윤이 올해는 정말 꾸준하게 가고 있다. 덕분에 앞에 운용을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김재윤은 4승 1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 중이다. 세이브 공동 2위다.


KT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전력이 약화된 상태로 2021시즌을 맞이했다. MVP 멜 로하스 주니어가 떠났고 FA 보강은 없었다. 절묘한 불펜 운용은 이강철 용병술의 극히 일부분이다. KT가 지금 1위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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