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 블루제이스 마커스 세미언(31)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의 확실한 도우미다. 동시에 'FA 재수' 전략도 성공하고 있다. '거금'이 보인다.
세미언은 27일(한국시간)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2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해 홈런 두 방을 때리며 3안타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경기는 토론토가 7-10으로 졌다. 선발로 나선 류현진이 3⅔이닝 7피안타(3피홈런) 1볼넷 4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됐다. 그래도 세미언의 활약은 토론토에게 위안이었다.
이날 기록을 더해 세미언은 126경기에서 타율 0.271, 32홈런 77타점 49볼넷 13도루, OPS 0.871을 기록하게 됐다.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던 2019년(타율 0.285, 33홈런 92타점 87볼넷 10도루, OPS 0.892)에 근접한 기록이다.
홈런의 경우 한 시즌 개인 최다인 33개에 1개 차이로 다가섰다. 아직 36경기가 남았기에 신기록 달성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확실히 페이스가 좋다.
사실 세미언은 2020시즌을 마친 후 FA 자격을 얻었다. 데뷔는 2013년 화이트삭스에서 했고,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오클랜드에서 활약했다. 포지션도 유격수였다. 30홈런을 칠 수 있는 유격수.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었다.
하필 2020년 부진했다. 코로나19로 개막이 늦었고, 단축시즌이 됐다.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기가 만만치 않았다. 53경기에서 타율 0.223, 7홈런 23타점, OPS 0.680에 그쳤다. 세미언이 불리한 입장이었다.
이에 토론토와 1년 1800만 달러에 계약하며 'FA 재수'를 택했다. 2021년 시즌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기에 잘하면 다시 장기계약을 바라볼 수 있었다. 실제 성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나이도 아주 많은 것이 아니다. 1990년 9월생으로 현재 만 30세. 차기 시즌 만 31세로 시작할 수 있다. 올 시즌은 토론토에서 주로 2루수로 뛰고 있지만, 언제든 유격수로 나설 수 있다.
모든 FA 선수들은 당연히 다년 계약을 선호한다. 금액을 일정 부분 포기하더라도 기간을 길게 가려는 경향이 있다. 세미언도 마찬가지일 전망이다. 이 정도 성적을 내고 단년 계약에 만족할 선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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