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트시즌을 1경기 차로 아쉽게 놓친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통산 163홈런을 기록한 거포를 데려왔다면 결과는 달라졌을까.
미국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8일(한국시간) 스포츠넷의 다비디 시 기자의 보도를 인용해 "토론토가 트레이드 마감일에 호세 라미레즈(29·클리블랜드)와 로비 그로스먼(32·디트로이트)을 영입하려 했다"고 말했다.
토론토가 이들을 노린 것은 라인업에 다양성을 주기 위해서였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시즌 후 인터뷰에서 "타선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타선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토론토는 선발 투수 호세 베리오스, 불펜 투수 트레버 리차즈, 브래드 핸드를 데려오는 등 투수진을 보강하는 데 그쳤다.
2013년 데뷔해 9년째 클리블랜드에서만 활약 중인 라미레즈는 통산 163홈런 540타점 154도루, 타율 0.278 OPS 0.855를 마크 중인 거포 3루수다. 그보단 미미하지만, 그로스먼도 올 시즌 23홈런 67타점 20도루, 타율 0.239 OPS 0.772를 기록한 한 방이 있는 외야수다. 두 선수 모두 우완과 좌완 모두를 상대로 나설 수 있는 스위치 히터라는 점이 공통점이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라미레즈와 그로스먼 모두 뛰어난 타자다. 그래서 토론토 등 다양한 구단이 그들의 잔여 계약에 관심을 갖는 것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 또 두 선수 모두 스위치 히터라 우타자 중심 타선으로 꾸려졌을 경우 확실히 (토론토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로스먼의 경우 좌완 상대로 평균 이상, 우완 상대로 뛰어날 뿐이지만, 라미레즈는 좌완과 우완 모두에게 확실히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했다. 라미레즈는 통산 좌완을 상대로 타율 0.292 출루율 0.351 장타율 0.500 OPS 0.851 wRC+(조정득점생산력) 125, 우완을 상대로 타율 0.272 출루율 0.356 장타율 0.502 OPS 0.857 wRC+(조정득점생산력) 127로 균형 있는 모습을 보였다.
또 조지 스프링어,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라우데스 구리엘 주니어, 랜달 그리칙 등 쟁쟁한 선수들이 있어 특별히 보강이 필요치 않은 외야와 달리 토론토의 3루는 무주공산이었다.
주로 나선 선수가 2홈런 17타점, 타율 0.311 OPS 0.781의 산티아고 에스피날과 7홈런 27타점, 타율 0.224 OPS 0.678의 캐반 비지오일 정도로 토론토의 3루는 시즌 내내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반면, 라미레즈는 올 시즌 152경기에 출전해 36홈런 103타점 27도루, 타율 0.266 출루율 0.355 장타율 0.538 OPS 0.893으로 타점 생산 능력뿐 아니라 다방면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더욱이 라미레즈는 2022년 1100만 달러, 2023년 1300만 달러의 실력 대비 저렴한 구단 옵션을 남겨 두고 있어 팀 연봉 총액에도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올해 토론토는 1점 차 승부에서 15승 15패로 강한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찬스에서도 강한 팔방미인이었던 라미레즈가 토론토에 합류했다면 1점 차 승부 승률은 어떻게 변했을까.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에 진출한 보스턴과 양키스(92승 70패)보다 단 1승이 모자라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라미레즈 합류 불발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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