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69)가 이번에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딱 3명 계약했다. 그런데 금액이 7000억원이 넘는다. 심지어 아직 끝이 아니라는 점이 더 놀랍다. '쇼 미 더 머니(show me the money)' 그 자체다.
30일(한국시간) 코리 시거(27)의 텍사스 레인저스행 소식이 나왔다. 10년 3억 2500만 달러(약 3861억원)짜리 초대형 계약이다. 이번 FA 시장 첫 번째 '3억 달러' 계약이 터졌다.
2021시즌 부상으로 95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타율 0.306, 16홈런 57타점, OPS 0.915를 찍었다. 2016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이었고, 통산 올스타 2회, 실버슬러거 2회를 일궈냈다. 지난 2015년 빅 리그에 데뷔한 후 7시즌을 보냈고, FA가 됐다. 카를로스 코레아(27)와 함께 FA 유격수 최대어로 꼽혔다.
LA 다저스도 나름대로 공을 들였다. 다저스가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했고, 애지중지 키운 프랜차이즈 스타다. 시거 역시 "나는 LA에서 컸다"며 팀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그러나 돈 앞에 장사 없었다. 마음을 단단히 먹은 텍사스가 지갑을 또 열었고, 시거를 품었다.
같은 날 맥스 슈어저(37)는 뉴욕 메츠와 계약에 합의했다. 3년 1억 3000만 달러(약 1544억원)다. 대략 연평균 4333만 달러(약 514억원)다. 역대 최초로 4000만 달러 벽을 무너뜨린 선수가 됐다.
이 두 건의 계약을 만든 이가 보라스다. 더 놀라운 부분은 하루 전 보라스가 또 다른 고객에게 '대박'을 안겨줬다는 점이다. 마커스 세미언(31)이다. 세미언도 텍사스와 7년 1억 7500만 달러(약 2077억원)에 합의했다.
이틀 사이 딱 3명이다. 그러나 이 3명의 금액을 합하면 6억 3000만 달러(약 7478억원)에 달한다. 에이전트 수수료가 대략적으로 5% 수준이라고 봤을 때, 보라스는 이틀 사이에 3150만 달러(약 374억원)를 챙기게 됐다.
아직 끝이 아니다. 오른손 강타자 크리스 브라이언트(29), 닉 카스테야노스(29)와 노히터 좌완 카를로스 로돈(29),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30) 등이 보라스의 고객들이다. 다년계약이 '무조건'이라 할 정도인 선수들.
당연히 보라스의 총 계약액도 늘어나고, 수입도 늘어나게 된다. 보라스의 이번 비시즌 최종 계약액이 얼마까지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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