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전에서 심판진의 판정에 힘입어 어부지리 금메달을 획득했던 중국의 런쯔웨이(25)가 1500m에서는 정반대의 결과를 받았다.
런쯔웨이는 9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결승에서 실격 처리됐다.
앞서 열린 준준결승에서 6조에 배정된 런쯔웨이는 무난한 레이스를 펼쳤다. 2분 15초 84를 기록, 조 1위를 차지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 런쯔웨이는 한국의 박장혁과 함께 3조에서 대결을 펼쳤다. 레이스 도중 박장혁이 인코스로 파고들자 할리우드 액션을 펼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보여주기도 했다. 런쯔웨이는 결승선을 세 번째로 통과하며 결승에 올라가는 듯했다.
그러나 심판진의 판단은 달랐다. 런쯔웨이는 경쟁을 펼치던 카자흐스탄의 아딜 갈리악메토프(24)를 밀치는, 이른바 암 블록(Arm Block)을 저질렀다. 결국 런쯔웨이는 실격 판정을 받으며 쓸쓸히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판정을 지켜보던 빅토르 안(37) 중국 코치의 표정도 굳는 순간이었다.
런쯔웨이는 앞서 지난 7일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2위로 라인을 통과했다. 그러나 1위 리우 샤오린 산도르(27·헝가리)가 옐로 카드를 받으며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리플레이 화면상으로는 오히려 런쯔웨이가 리우 샤오린을 건드리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으나 심판진의 판단은 바뀌지 않았다.
비디오 판독을 통해 살아났던 런쯔웨이는 결국 비디오 판독을 통해 탈락하는 얄궃은 운명을 맞이하게 됐다. 그야말로 '인과응보'의 레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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