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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즉각 반문 "이대호 아니면 누가 은퇴투어 할 수 있나" [★현장]

추신수 즉각 반문 "이대호 아니면 누가 은퇴투어 할 수 있나" [★현장]

발행 :

인천=심혜진 기자
추신수가 12일 기자회견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심혜진 기자
추신수가 12일 기자회견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심혜진 기자

추신수(40·SSG)가 2022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몸상태는 좋다고 자신했다.


추신수는 12일 인천 송도에 위치한 오라카이호텔 로즈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지난해 추신수는 137경기에서 타율 0.265, 21홈런, 25도루, 69타점, 84득점, OPS 0.860의 성적을 남겼다. KBO리그 최고령 20홈런-20도루, 구단 최초 시즌 100볼넷, 출루율 6위(0.409) 등의 기록들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팔꿈치 통증으로 고생을 했다. 수비에 나서지 못하고 지명타자로만 뛰었던 추신수는 올 시즌에는 수비에서 도움이 되고 싶었기에 수술을 감행했다. 지난해 11월 시즌이 끝난 후 추신수는 곧장 미국에서 팔꿈치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다.


그리고 2월초 최종 검진을 받고 지난 5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는 것으로 다시 한번 확인한 상태다. 자가격리를 마친 추신수는 강화도에 있는 SSG 퓨처스필드에서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날 이대호(40·롯데) 은퇴투어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추신수는 즉각 반문했다. 그는 "(이)대호같은 선수가 은퇴할 때 박수받지 못하면 박수 받을 만한 선수가 누가 있겠나. 대호가 못한다면 어느 누가 은퇴투어를 할 수 있겠냐고 물어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다음은 추신수와의 일문일답.


- 현재 몸상태는.

▶생각했던것보다 좋다. 작년 격리 때는 2주간이라 힘들었는데, 올해는 일주일이 금방 지나갔다. 구단에서 준비 잘해주셔서 거주하고 있는 곳에서 간단히 운동하고 있다. 재활 팔 운동은 거르지 않고 해서 몸 상태 괜찮다.


- 어느 정도 단계인가.

▶15일이면 수술한지 3개월이 된다. 그때되면 스윙을 할 수 있다. 원래대로라면 12월에 스윙을 들어가는데, 수술로 인해 늦어졌다. 송구는 3월 둘째주에 가능하다. 구단과 이야기된 것이다. 개막 전에 뛸 수 있게끔 맞추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수술 당시만해도 개막전에 뛰기 힘들다고 했다. 재활 속도 빠르고 경과 좋아서 가능할 것 같다라는 소견을 받고 한국에 왔다.


- 다시 한국 땅 밟은 소감은.

▶작년 SSG에 처음 왔을 때는 1년만 생각하고 왔었는데 작년 1년간 뛰다 보니 생각이 바뀌었다. 야구 부분에서도 목표가 있고, 한국 야구에 도움이 될 만한게 없을까 생각했다. 여러가지를 보면서 야구를 언제까지 할지는 모르겠지만 하는 동안 만큼은 야구를 잘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새로운 목표가 생겨 1년을 더 하게 됐다. 팀도, 개인도 아쉬운 점도 있었다. 모든게 맞아 떨어진 것 같다.


- 잠실야구장도 바뀌고, 좋은 환경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는데.

▶선수의 말에 귀 기울여주신 서울시에 감사하다. 내 말로 변화가 된것은 아닌 거 같다. KBO리그 거쳐갔던 선배님뿐만 아니라 박찬호, 서재응 등 외국을 갔다고 오신 다른 선배들께서도 말을 많이 하셨고, 내가 와서 그 한 마디에 힘이 실렸던 것 같다. 우리 구장도 보수 공사를 하고 있는데, 홈 락카도 배팅게이지도 그렇고 시즌 후 리모델링한다고 이야기가 되어 있었다. 홈팀이든 원정팀이든 동등한 시설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SSG도 원정팀까지 배려하는 것으로 하고 있다. 배팅게이지 설치하고, 락커룸도 편하게 바뀐다고 하더라. 미국에서 기사를 봤다. 선수들의 편의시설을 위해서 바뀌어야 할 구장들이 몇군데 더 있는 것 같다.


-자녀들에게 KBO리그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해줬나.

▶미국에서 야구하는게 최고 레벨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나에게 첫 번째로 던졌던 질문이 '한국 야구 쉽지 않았나?'였다. 그래서 나는 '가서 해봐라'로 답했다. 경험상 KBO리그는 약한 리그가 아니다. 평균적으로 봤을 때 충분히 잘할 수 있는 선수가 많은데 기량을 끌어올려야 한다. 생각하는 마음가짐이나 조금 부족할 뿐이다. 프로 선수 답게 준비하는 과정이나 경기를 임하는 자세를 바꿨으면 좋겠다.


- 스트라이크존 확대되는데.미국과 비교한다면.

▶나한텐 좋은 것은 아니다. 룰이 바뀌었으니 따르고 해야 한다. 스트라이크존을 갑자기 바꾸는 것 같다. 저뿐만 아니라 선수들, 심판분들도 힘들 것이다. 하루 아침에 바뀌는 게 아니다. 20~30년 동안 몸에 배었던 것을 단 1년도 안되서 바꾼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다. 미국도 룰을 바꾸는 경우도 있긴 하다. 마이너리그에 도입해서 차질없는지 충분한 과정을 거친 후 한다. 너무 빠른 시간 내에 바뀐 거 같아서 쉽지 만은 않을 것 같다.


- 개인 성적 중 어떤 부분을 보완하고 싶나.

▶야구를 하면서 단 한번도 만족한 적이 없다. 작년에 아쉬웠다고 한 것은 제 몸이 건강하지 않았다. 야구 외적인 힘듬이 있다보니 아쉬웠다고 했다. 작년보다 더 안 좋을 수 있다. 100% 건강한 몸으로 뛰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야기 한 것이다.


-체중감량했는데.

▶5~6kg 정도 뺐다. 또 뛰어야 하기 때문에 체중 관리를 했다. 야구를 하기 위한 부분이다. 팔꿈치 수술하고 음식 조절을 했던 것 같다.


- 이반 노바, 푸이그 등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선수가 왔는데. KBO리그 선배로서 한 마디 해준다면.

▶ 노바는 정확한 기록은 모르겠지만 상대했던 기억이 있다. 무브먼트가 좋은 투수로 기억한다. 점수를 주면서도 긴 이닝을 소화했던 선수로 기억한다. 푸이그는 두 말 할 필요 없다. 운동 재능, 야구 재능에 있어서는 지금까지 온 선수 중에는 최고가 아닐까 생각한다. 어디든 나라만의 문화, 룰이 있다. 그런 부분만 잘 지키고 했으면 좋겠다. 밑으로 보는 마음가짐만 없다면 어마어마한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여러 팀의 선수들도 푸이그를 보면서 배울 점이 많다고 본다.


-키움 선수들이 공으로 공을 치는 훈련을 하는데, 추신수의 유튜브 영상을 보고 모방을 했다고 한다.

▶나는 한지 4년 정도 했다. 처음 했을 때 쉽지 않았다. 10개 중 2개 정도 맞췄다. 마지막으로 한게 2020년 겨울인 거 같다. 누가 해서 그런거보다 좋은 기량을 낼 수 있다면 누구한테라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인 선수들에게라도 물어볼 것 같다. 나는 좌타자이기 때문에 왼손에 공을 들고 한다. 공을 맞추려면 뒤에서 나오면 힘들다. 바로 앞으로 해서 맞춰야 한다.


- 개막 전까지 남은 일정은.

▶15일부터 스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연습장에 나갈 것이다. 14일 강화에 가서 인사드릴 예정이다. 미국에서 스케줄 받아왔다. 그거에 맞춰서 할 예정이다. 제주에서 칠 수 있는 게 한계가 있다 보니 강화에서 하고 정할 예정이다. 치는 것은 하루 하고 하루 쉬는 스케줄이다. 3번 쳐보고 괜찮으면 제주에 가려고 한다.


- 강화는 처음 가볼텐데.

▶2군 선수들과 만나 이야기해보고 싶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될 때도 있고, 변화가 빨리 올 때가 있다. 2군 선수들도 가족들이고 이 선수들이 잘해야 우승하는데 힘이 될 수 있다. 어떤 상황이 생겼을 때 밑에 있는 선수들이 잘해줘야 좋은 성적이 날 수 있다. 빨리 2군 선수들을 만나보고 싶다. 얼굴도 보고 훈련도 같이 하면서 도움이 되고 싶다.


- 큰 힘이 됐던 선수가 있다면.

▶엄청나게 많다. 故조성옥 감독님이 지금 내가 있기까지 큰 역할을 해주신 분이다. 미국에 있을 때는 타격 코치들, 신시내티에서는 더스티 베이커 감독님 등이 있다. 선수로는 그래디 사이즈모어(40)가 있다. 사이즈모어를 보면서 어떤 식으로 야구를 준비해야 하고, 운동장에서 하는 모습을 보고 배웠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는데, 조언을 해준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많은 선수들이 보는 관점이 다를 것이다. 내가 보는 관점은 좋은 타자가 되는 것이다. 스트라이크는 치고 볼을 골라내는 능력이 좋다. 한 타석에 스윙을 한 번 한다고 하더라. 그 이야기를 듣고 이정후를 보니 정말 한 번만 하더라. 내가 노린 공은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의미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한다는 것이 특별하다는 이야기다. 좋은 타자임은 분명하다. 파워가 없다고 하는데, 파워는 곧 생긴다. 힘이 붙고 경험이 쌓이면 충분히 가능하다. 멘털이나 생각하는 마음가짐, 야구하는 모습 봤을 때 상대 선수이지만 데려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선수다.


- 수술로 인한 변수 대비는.

▶성적은 잘할 수도 못할 수도 있다. 팔 상태가 너무 안좋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있었다. 어떠한 성적을 내도 프로이기 때문에 책임을 져야 한다. 잘할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재계약을 한 것이다. 아직도 뛸 수 있고,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믿음에 하게 됐다.


-부담감이 더 큰가, 적어졌나

▶적어졌다고 봐야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왔기 때문에 많은 기대감을 가져주셨다. 박종훈, 문승원 6월이면 돌아오기 때문에 기대감이 있어서 빨리 야구장에 나가고 싶다.


- 양현종에게 해준 조언은.올해 만나게 될텐데.

▶먼저 다가가라고 해줬다. 텍사스에서도 형종이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야구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그 자리를 떠났을 때 진정한 평가가 나온다. 좋은 선수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운동도 열심히 했다고 했다. KIA와 계약할 때 손편지까지 썼다고 들었다. 한국 선수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왔다. 한번도 상대해본적이 없기 때문에 영상 많이 보면서 분석을 해야 한다. 상대팀 분석하는 것처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고영표에게 설욕하고 싶은 마음은.

▶설욕은 가능성이 있어야 할 수 있다. 나는 가능성이 없다. 감독님께 말씀드려서 고영표 나올 때는 쉬려고 한다(웃음). 정말 공이 좋다. 고영표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국제 대회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투수라고 생각한다.


-외야 수비는 언제쯤 가능할까.

▶스케줄 대로라면 6월초 부터는 가능하다. 변수가 있겠지만 6월 중순 안에는 수비가 가능할 것 같다. 팔이 괜찮다면 당장 나갈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꾸준히 연습하고 준비해야 한다.


- 완벽한 몸상태를 뛰고 나면 내년도 뛰고 싶을 것 같다.

▶어려운 질문이다. 야구를 놓기에는 야구를 너무 좋아한다. 어떻게 보면 은퇴는 이별이지 않나. 아직 생각해보지는 않았다. 선뜻 그만두는 것을 생각해보지 않았다. 내년에 하겠다고도 말씀드리기 힘들다. 결정이 쉽지 않다. 나이가 들면서 더 야구 사랑이 심해지는 것 같다.


- 류현진과 연락 주고 받은 적은.

▶미국에서 3번 정도 영상통화했다. (이)태양이랑 있더라. 태양이한테 현진에게 많이 배우라고 했다. 한국 야구를 발전시키는 일이다. 돈주고도 배우기 힘든 경험이다. 선수들이 배워서 리그가 더 발전될 수 있다. 보기 좋더라.


- 이대호 은퇴 투어에 대한 논란이 있는데.

▶박용택 선배님, 이대호의 은퇴투어에 왜 부정적인지 모르겠다. 은퇴 투어에 대한 미국에서의 기준도 모호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대호같은 선수가 은퇴할 때 박수받지 못하면 박수 받을 만한 선수가 누가 있겠나. 대호가 아파서 경기를 안 나간적도 없다. 7관왕도 하고 일본에서 부끄럽지 않게 했고,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대호가 못한다면 어느 누가 은퇴투어를 할 수 있겠냐고 물어보고 싶다.


- 한국 팬 문화와 미국 팬 문화 차이가 있는 것 같다.

▶한국은 '우리 선수'에 대한 소유욕이 강한 것 같다. 거기서 오는 실망감이 크다 보니 화도 나는 것 같다. 그런것도 서서히 변화되어야 하지 않을까. 나 또한 신시내티에 남고 싶었지만 원하는 것이 채워지지 않으면 못하게 되는 것이다. 야구 문화가 많이 바뀌다 보니깐 이런 부분도 서서히 바뀔 것이라고 본다.


- 바뀐 유니폼 어떤가.

▶빨강색만 있으면 괜찮다. 빨간색이 조금 짙어졌다. 글씨체도 달라졌다. 홈 유니폼도 괜찮은 것 같다.


- 코로나 시국이지만 팬들과 만들고 싶은 추억이 있다면.

▶ 작년에 이렇게 코로나가 오래갈 줄 몰랐다. 사직에서 합류했을 때 구단과 이야기했던 부분이 있다. 원정을 몇 번가는지 알고 싶다. 가는 곳마다 한 번씩 30분 동안 사인회를 하겠다고 했었다. 코로나 때문에 다 취소가 됐다.


- 가장 보고 싶은 팀 동료는.

▶김강민이다. 아무래도 가장 큰 도움을 줬던 친구다. 강민이가 없었으면 우왕좌왕했을 것이다. 많이 알려주고 해서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다들 연락 많이 왔다. 태양이 같은 경우 나를 관리하는 것 같았다. 너무 자주 영상통화를 하더라. 마음이 없으면 그렇게 하기 힘들다. 정말 고맙다.


- 각오 한 마디.

▶개인적으로는 큰 부상 없이 건강했으면 좋겠다. 마흔 살에 수술한다고 많은 걱정을 해주셨다. 제가 좋아하는 것 아픔 없이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아직까지 야구를 할 수 있는 부상이라서 다행이다. 아픔 없이 한 시즌을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팀으로는 아픈 선수가 많아서 힘들었는데, 감독님과 선수들이 잘해줬다. 아픈 선수들만 없으면 충분히 좋은 성적 낼 수 있는 팀이다. 그래서 기대가 되는 시즌이다. 코로나가 나아져서 많은 팬분들 앞에서 서서 야구하고 싶다. 야구가 발전되는데 힘이 되는 한 해였으면 좋겠다.


추신수./사진=SSG 랜더스
추신수./사진=SSG 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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