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탈코리아=서귀포] 김진선 기자= 서울 이랜드 FC 부주장 한용수가 2022시즌을 임하는 자세는 남다르다.
서울 이랜드는 올 시즌 '승격' 하나만 바라보고 달린다. 지난 시즌과 같은 아쉬움은 없을 거라는 각오다. 서울 이랜드는 이적시장을 통해 일찍이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탄탄한 스쿼드 구축에 들어갔다.
승격을 위한 단단한 수비진 구축도 필수다. 실점을 최소화해야 승점 사냥에서 유리해진다. 정정용 감독의 선택은 베테랑 센터백 한용수였다. 그를 데려와 후방에 안정감을 준다는 계획이다.
한용수는 데뷔 11년 차를 맞은 베테랑 수비수다.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프로 무대를 밟은 그는 강원FC-광주FC-충남아산FC을 거쳐 서울 이랜드 유니폼을 입었다. 경험이 많은 만큼, 이적하자마자 부주장이라는 책임이 주어졌다. 그는 개인적인 목표보다 팀 목표, 승격을 보고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제주도 서귀포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한용수는 '스포탈코리아'와 만나 강력한 승격 의지를 밝혔다.

다음은 한용수와 일문 일답.
-훈련 잘 하고 있나. 몸 상태는 어떤지.
기존 선수들은 12월 중순부터 청평에서 훈련한 상태고 나는 1월 3일부터 합류해 조금 늦게 훈련을 시작했다. 몸 상태는 지금 많이 올라온 상태고 부상은 없었다. 다만 엊그저께 종아리가 안 좋아서 어제까지 조금 쉬었는데, 다행히 지금은 괜찮다. 선수단 모두가 코칭 스태프의 지시에 따라 계획대로 잘 준비하고 있다.
-지옥의 동계 훈련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더불어 올해는 개막이 2주 빠르다. 전지훈련 강도는 어떤가.
작년이랑은 확연히 많이 다른 것 같다. 선수마다 느끼는 게 다른 거 같은데 나 같은 경우엔 작년과 비교했을 때 너무 힘들다. 적응이 안된다.(웃음)
-구단에서 보여준 비전 때문에 서울 이랜드 이적을 결심했다고 들었다.
이전에도 서울 이랜드라는 팀은 2부에 있을 팀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2부에 있을 실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실제 팀에 와서 경험해보니 더 기대 이상이었다. 정말 체계적으로 잘 정비된 팀인 것 같다. 올해 우리 선수들만 잘하면 충분히 승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랜드는 1부 리그에 있어야 할 팀이다. 내가 최선을 다해 올려놓고 싶다.
-서울 이랜드만의 팀 분위기가 있는지.
분위기가 정말 좋다.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 모두가 편안하게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주신다.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능력을 뽐낼 수 있도록 환경적인 부분을 많이 신경 써주신다.
-올해 최대 3팀까지 승격이 가능하다.
무조건 승격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선수들, 코칭스태프, 직원들 모두가 서로를 믿으면서 하나가 되어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렇게만 나아간다면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승격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적하자마자 부주장에 선임됐다. 정정용 감독이 본인을 부주장으로 선임한 이유가 있을까.
처음에 감독님 말씀을 듣고 깜짝 놀랐다. 내 생각에 책임감을 더 가지라고 부주장직을 주신 게 아닐까 싶다. 사실 부주장이 아니더라도 이제 팀 내 나이가 많은 선수고, 또 포지션도 그렇기에 선수들을 뒤에서 챙기고 격려해 주려 했는데 이렇게 책임감까지 실어주시니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주장 인성이 형을 도와 중간에서 팀이 하나 되어 뭉칠 수 있도록 먼저 솔선수범하고 노력할 거다.
-주장단에 강조한 부분은?
소통이다. 축구에서 소통이 굉장히 중요하다.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그렇고 경기 중에도 내가 또 맨 뒤에 있는 역할이기에 선수들에게 말을 더 많이 하면서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할 거다.
아무래도 나이가 있기 때문에 베테랑으로서 팀이 힘든 상황일 때 내가 흔들리지 않고 선수들의 중심을 잘 잡아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성이 형과 함께 선수들을 격려해주고 이야기 나누면서 하나가 되어 한 시즌 잘 마무리해 볼 것이다.

-이적생들이 많다. 적응은 잘 하고 있는지.
지금 한 달이 조금 넘었는데 서로 많이 친해져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 물론 안에서도 대화를 많이 나눠야겠지만 밖에서의 대화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간 날 때 서로 차 한 잔씩 하고 이야기 나누면서 서로를 더 알아가는 시간을 갖고 있다. 팀이 단단해지기 위해 서로의 장점이 무엇인지 또 단점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하는데, 함께 이야기 나누며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 시즌 이랜드의 실점이 적었다. 승격을 위해서 수비가 중요하다. 더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는데, 부담은 없는지.
이랜드라는 팀이 작년에 실점이 적은 팀이었던 건 알고 있었다. 실점이 높은 팀이었으면 왔을 때 더 큰 부담감을 가질 수 있었을 거다. 하지만 오히려 더 잘 다듬어진 팀이기 때문에 부담감은 없다.
단지 이제 수비도 수비지만 내 중요한 임무 중 하나가 선수들을 차분히 이끄는 거라 생각한다. 흐름이 상대팀에게 넘어갔을 때나 이제 급박한 상황이 왔을 때, 뒤에서 내가 선수들이 조금 더 침착히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그 부분을 조금 더 신경 쓰고 있다.
-정정용 감독과 함께 해보니 어떤가.
여기 와서 처음 뵀다. 직접 만나 보니 밖에서 들었던 소문, 딱 그대로 이신 거 같다. 많은 경험을 하셨고 또 워낙 좋은 실력을 갖추고 계셔서 팀을 체계적으로 잘 이끄신다.
그리고 정말 츤데레시다. 딱 조용히 묵묵하게 지켜보고 계시다가 한번 쓱 오셔서 포인트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짚어주시고 가신다. 근데 또 세세하게 설명해주시고 또 쓱 사라지신다.(웃음) 선수들이 부담 가지지 않게 포인트를 딱 짚어 한 번씩만 정확하게 말씀해주신다.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일단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적으로 무조건 최소 실점으로 승격에 성공하는 게 내 목표다. 개인적인 목표, 포인트 그런 욕심보다는 내가 수비수이기에 어떻게 해서든 무실점 경기를 많이 만들고 싶다.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못해도 최소한에 비길 수 있도록 실점 없도록 뒤에서 헌신할 거다.
-지난 시즌 K리그2 베스트 수비수 부문 후보에 올랐다. 올 시즌도 욕심날 것 같은데.
작년에도 욕심을 내지 않았었다. 정말 감사하게도 많은 경기에 출전하면서 후보까지 오르게 됐다. 거기에 올라간 것만으로도 내게 큰 영광이었다. 올해도 개인적인 상 욕심은 없다. 일단 팀이 정말 최소 실점으로 승격하는 게 최우선이고 그게 내 간절한 목표다.
-어느 덧 데뷔 11년 차다. 선수로서 개인적인 목표는?
11년동안 정말 많은 부상이 있었다. 부상 때문에 긴 공백이 있었고, 선수로서는 정말 치명적인 공백이었다. 그럼에도 이 자리에서 뛸 수 있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정말 항상 하루하루가 감사하다. 매일을 간절한 마음으로 뛰고 있다. 어떤 목표를 정해두기보다 이렇게 축구 할 수 있는 거에 감사한 마음이기에, 앞으로도 그저 오래 열심히 뛰고 싶다.

사진=스포탈코리아, 서울 이랜드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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