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무대 첫 실전에 나선 애덤 플럿코(31·LG)가 인상적인 구위를 선보이며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플럿코는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2이닝 동안 7타자를 상대로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회 첫 타자 김기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플럿코는 다음 타자 서호철에게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닉 마티니에게 삼진을 잡아내더니 4번 윤형준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안정감을 찾은 플럿코는 2회를 단 10구로 마감했다. 특히 2번째 타자 오영수를 상대로는 커브와 슬라이더를 통해 연달아 헛스윙을 유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전 30구 제한을 두고 등판했던 플럿코는 투구 수 25개를 채우자 3회를 앞두고 채지선으로 교체됐다.

이날 플럿코는 최고 구속 148km/h를 기록한 패스트볼(14구)과 슬라이더(6구), 커브(5구) 세 구종만으로 NC 타자들을 요리했다. 특히 올해 달라진 스트라이크존에 맞춰 하이 패스트볼의 비중을 높였다.
KBO 구단 전력분석원 A는 스타뉴스에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투구와 관련해서는 앞서나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출신답게 하이 패스트볼이 몸에 익은 선수다. 오늘도 이를 유감없이 활용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올해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의 경향과도 맞아 보인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A 전력분석원은 "이로 인해 뜬공이 많이 나왔는데, 홈구장(잠실야구장)과 상성이 좋아 보인다"고 이야기했다.
빅리그 시절 선발진에서 탈락한 후 체인지업을 던지지 않았던 플럿코는 이날도 체인지업을 하나도 보여주지 않았다. A 전력분석원은 "좌타자를 상대할 때 속구와 브레이킹볼만으로 충분하다는 걸 스스로 증명했다고 볼 수 있다"고 보았다. 좌타자를 상대한 무기 하나를 봉인했음에도 큰 어려움을 보이지 않았다는 이야기였다.
이날 경기에 앞서 류지현(51) LG 감독은 "플럿코가 캠프 시작부터 준비를 잘했다"며 좋은 평가를 내렸다. 그리고 플럿코는 첫 실전에서 이를 제대로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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