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운도 이런 불운이 없다. 메이저리그에 머문 2년 중 정상적인 시즌이 하나 없었고, 노력 끝에 얻은 첫 FA 권리는 직장폐쇄(Lockout)로 제대로 쓰지도 못했다. 이런 김광현(34)에 세인트루이스 담당 기자도 슬퍼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서 세인트루이스를 담당하는 제프 존스 기자는 7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김광현의 한국행 루머를 접했다.
앞서 메이저리그 소식통 대니얼 킴은 SSG의 김광현 신분 조회 요청 사실을 알렸다. 류선규 SSG 단장은 같은 날 스타뉴스에 "이날 MLB 사무국에 김광현에 대한 신분 조회를 요청했다"고 소문의 진위를 확인해줬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김광현의 의지만 확고하다면 한국 복귀에 무리는 없다.
존스 기자는 "순수하게 야구적인 관점에서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서 경험한 일은 지난 2년간 내게 가장 안타까운 일 중 하나였다(In a pure baseball sense, KK's MLB experience is one of my biggest bummers over the last two years.)"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그는 담담하게 김광현이 지난 2년간 경험했던 크고 작은 일들을 나열했다. 존스 기자는 "김광현은 코로나 19 시국에 가족 없이 미국에 도착했고, 고립된 단축 시즌을 보냈다. 시카고에 있는 병원에 입원한 적도 있었고 팔 부상으로 시즌 내내 고생하기도 했다. (그렇게 맞이한) 첫 FA에서는 직장폐쇄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 처음으로 발을 내디딘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전 세계를 강타했다. 전염 위험 탓에 그는 가족 없이 홀로 미국으로 향했고, 한인이 적인 세인트루이스에서 통역인 크레이그 최 씨와 단둘이 지내야 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스프링캠프와 써머캠프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였고, 2020년 7월 25일 피츠버그와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마침내 역사적인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그 후에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신장 문제로 입원한 적도 있었고 팔꿈치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을 다녀오기도 했다. 하지만 주어진 계약 기간 2년을 성공적으로 완주했다. 세인트루이스에서 성적은 35경기 10승 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97.
선발 투수로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준 덕분에 첫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 '가성비 좋은 선발 투수'로 인기가 있었다. 미국 야구 통계 매체 팬그래프는 김광현의 예상 계약 규모를 최대 2년 2000만 달러(약 246억 원)로 예측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메이저리그 직장폐쇄가 김광현의 발목을 잡았다. 5년마다 돌아오는 CBA(단체 협약) 협상이 하필 그의 첫 메이저리그 FA 시점과 맞물렸다. 지난 2일 메이저리그 구단과 선수노조의 최종 협상이 결렬됐고 정규 시즌 정상 개막은 불가능해졌다. 현재까지 양측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김광현을 비롯한 많은 FA 선수들이 개인 훈련을 병행하며 하염없이 협상 타결만 기다리고 있다.
존스 기자는 "이보다 인간성이 좋고 착한 사람은 없을 것(Couldn't have been a nicer or more accommodating person)"이라면서 "통역이었던 크레이그 최도 참 좋은 사람이었다. 김광현이 얼마나 메이저리그에 오고 싶어했는지 안다. 또 건강했을 때 정말 잘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에게 주어진 상황이 좋지 않았다는 것이 나는 못내 아쉽다"고 씁쓸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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