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LG 트윈스에 계속해서 새로운 얼굴이 등장하고 있다. 마치 화수분 야구를 연상케 한다. 시범경기 깜짝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송찬의(23)에 이어 이번엔 투수다. 주인공은 LG 트윈스에서 5선발 경쟁을 펼치고 임준형(22)이다.
LG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2 KBO 시범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4-0으로 앞서가다가 8회 이정용과 고우석이 각각 1실점씩 기록하긴 했지만, 결국 승리를 지켜냈다. LG 승리의 배경에는 선발 투수 임준형의 호투가 있었다.
임준형은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2몸에 맞는 볼, 5탈삼진 무실점으로 깜짝 호투를 펼쳤다. 게다가 상대는 주전급 선수들을 모두 내세운 '라이벌'이자 '강팀' 두산이라 그 의미가 더했다.
임준형은 1회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뒤 1사 후 강진성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다. 그러나 김재환을 좌익수 뜬공, 강승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각각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2회는 삼자 범퇴로 깔끔했다. 특히 선두타자 오재원을 루킹 삼진 처리하는 과정에서 뿌린 좌타자 상대로 몸쪽에서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커브가 일품이었다.
3회에는 선두타자 정수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허경민에게 몸에 맞는 볼, 후속 페르난데스에게 볼넷을 각각 헌납했다. 그러나 강진성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유도하며 또 위기를 넘겼다. 4회도 삼자 범퇴. 5회까지 마운드에 오른 그는 1사 후 박계범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긴 했으나 후속 두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날 자신의 투구를 마쳤다.
광주서석초-진흥중-진흥고를 졸업한 임준형은 2019년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8라운드 전체 75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았다. 이어 지난해 정식으로 입단 계약을 맺었다. 입단 계약금은 4000만원. 지난해 프로 무대에 데뷔한 그는 6경기에 출전해 23이닝 동안 24피안타 4볼넷 3몸에 맞는 볼 21탈삼진 8실점(8자책) 평균자책점 3.13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리고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노리고 있다.
LG는 올 시즌 켈리-플럿코-임찬규-이민호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활용한다. 여기에 5선발로 임준형과 손주영, 김윤식(이상 좌완), 채지선, 배재준, 강효종, 이지강(이상 우완) 등이 경쟁하고 있다. 사령탑인 류지현 LG 감독은 임준형을 놓고 '안정감' 쪽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민약 이날 두산전과 마찬가지로 이닝을 안정적으로 끌고 가준다면 류 감독의 낙점을 먼저 받을 가능성이 높다.
임준형은 지난 12일 KT전에서는 3이닝 4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 18일 삼성전에서는 3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2자책)을 각각 마크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서는 총 68개의 공을 뿌렸다. 속구 32개(135~141km/h), 슬라이더 16개(125~135km/h), 커브 11개(113~118km/h), 체인지업 9개(122~130km/h)를 골고루 섞어 던지며 사실상 정규 시즌 출전 준비를 마쳤다. 과연 임준형은 LG의 5선발로 무사히 안착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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