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4년 전 러시아 월드컵 때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외신 전망이 나왔다. 팀을 이끄는 '월드클래스' 손흥민(30·토트넘)의 존재는 물론 유럽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재능들이 더 많아졌다는 평가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25일(한국시간)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아시아 4개 팀(대한민국·이란·사우디아라비아·일본)을 전망한 기사에서 "2018년 월드컵 때보다는 아마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체는 "아무래도 손흥민이 월드클래스 레벨에 도달한 게 가장 크겠지만, 손흥민뿐만 아니라 꾸준하게 팀에 도움을 줄 만한 선수들이 많아졌다는 점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미 세계적인 수준의 손흥민 비중이 큰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손흥민 원 맨 팀은 아니라는 평가다.
ESPN은 "4년 전에도 손흥민은 뛰어난 선수였고 이후에도 꾸준히 자신의 위상을 높였다. 다만 당시 함께 뛰었던 기성용(33·FC서울)이나 구자철(33·제주유나이티드) 같은 자원은 이제 없다"면서도 "대신 대표팀엔 당시보다 더 많은 재능들이 고르게 분포돼 있다는 건 거의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유럽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4년 전보다 두터워진 스쿼드를 조명했다. ESPN은 "김민재(26·페네르바체)는 터키 이적 후 아시아 최고의 센터백으로 자리 잡았다. 황희찬(26·울버햄튼)이나 이재성(30·마인츠05), 황의조(30·보르도), 황인범(26·루빈카잔) 등도 모두 유럽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선수들"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평가는 비단 ESPN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9월 한국 원정길에 올랐던 이반 하세크 레바논 감독은 "한국은 손흥민 원맨팀이 아니다. 훌륭한 선수인 것은 맞지만 다른 좋은 선수들도 많다. 전체적으로 좋은 선수들을 많이 보유한 팀"이라고 평가했다. 당시 손흥민은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결과는 한국의 1-0 승리였다.
한편 매체는 한국처럼 이란도 4년 전보다는 의심의 여지없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지만, 일본에 대해선 다소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ESPN은 "지난 2018년 당시 일본은 유럽파 선수들이 많았다. 저마다 각 구단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이었다"며 "두 대회 연속 16강 진출은 못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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