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임 후 반타작 승률도 거두지 못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랄프 랑닉(64) 임시감독이 팀의 상태를 지적했다.
AFP 통신은 10일(한국시간) 랑닉 감독이 전날 열린 에버튼과 경기 후 "이런 식으로 경기를 이어간다면 우리는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앞서 지난 9일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튼전에서 맨유는 0-1로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맞대결 전 17위로 밀려나며 강등권과 승점 1점 차로 쫓기던 상황이었다. 당연히 4위 경쟁을 하던 맨유가 유리해보였다.
그러나 에버튼은 뜻밖에도 전반 27분 앤서니 고든(21)의 선제 골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골문을 열기 위해 맨유도 파상공세에 나섰으나 에버튼의 수비에 막혀 좀처럼 득점하지 못했다. 결국 맨유는 그대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3일 레스터시티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승리를 추가하지 못한 맨유는 11일 오전 기준 EPL 2021~22시즌 7위로 내려앉았다. 한때 UEFA 챔피언스리그 직행을 위한 마지노선인 4위를 노리기도 했으나 이제는 UEFA 유로파리그 진출권인 6위에서도 밀려났다.
이에 랑닉 감독도 "선수들은 가능하다면 챔피언스리그에서 국제 경기를 펼쳐야 한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유럽 무대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이런 경기에서 95분 내에 득점을 성공시켜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에버튼전에 대해서도 "좋은 팀이고 존중하는 마음을 가진다"고 전제하면서도 "번리를 상대로 3골을 내준 팀에게 한 점도 못 낸다면 무엇도 기대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랑닉 감독이 이런 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질된 올레 군나르 솔샤르(49) 감독의 뒤를 이어 지난해 11월 부임한 그는 감독석에 앉은 17경기에서 단 8승을 거두는 데 그치고 있다. 승률은 반타작도 안되는 47.1%다.
랑닉은 어차피 임시감독 신분이기 때문에 시즌이 끝나면 맨유의 고문직을 맡게 될 예정이다. 하지만 올 시즌에 보여준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으로 인해 차기 감독 후보에서도 멀어지게 됐다.
한편 맨유는 현재 에릭 텐하흐(52) AFC 아약스 감독의 부임이 거의 확정된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분데스리가의 라이프치히가 텐하흐를 '하이재킹'하려는 시도를 진행해 이마저도 안갯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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