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려 4시간 46분 동안 진행된 치열한 승부에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 두 팀 모두 피로감을 호소했다.
NC와 키움은 1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경기에서 맞붙었다. 연장 12회까지 가는 승부 끝에 키움이 5-4 승리를 거뒀다.
1회부터 도합 7득점을 올린 두 팀은 경기 내내 긴장을 풀 수 없었다. 6회 초 NC가 4-4 동점을 만든 후 경기는 계속 균형이 유지된 상태로 흘러갔다. 이날 두 팀은 각각 9명씩 투수를 투입하며 승리를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
9회부터 11회까지 3번의 끝내기 찬스를 모조리 날렸던 키움은 12회 말 선두타자 송성문(26)의 2루타로 기회를 잡았다. 2사 만루까지 가는 승부 끝에 결국 대타 강민국(30)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길고 길었던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올 시즌 최장 시간 경기를 펼친 두 팀은 14일 경기 시작 전부터 힘든 기색을 드러냈다. 키움 홍원기(49) 감독은 "저희만 지친 게 아니라 보신 분들 모두 지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재홍(49) 해설위원이 "중계하다가 욕할 뻔했다"고 말했다"며 웃기도 했다.

11회 말 이용규(37)가 3루 코치의 사인을 무시하고 홈으로 뛰다 아웃된 상황에 대해서도 홍 감독은 "얼마나 일찍 끝내고 싶었으면 그랬겠냐"고 농담을 던졌다. 그는 "당연히 멈출 거라고 봤다. 베이스 코치가 막는데 2루를 돌면서 본인이 들어가도 된다는 판단이 있었나보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연장 승부의 여파는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32)에게도 미쳤다. 이날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푸이그에 대해 홍 감독은 "시범경기에서도 지명타자로 나왔는데 본인이 거부감을 표시했다"며 "연장 치르니 체력소모가 많았다. 오늘 아침에도 피곤한 상태인 것 같다 지명타자로 냈다"고 설명했다.
패배한 NC도 후유증이 있다. 이틀 연속 등판, 멀티 이닝을 소화한 김건태(31)와 김태경(21)이 14일 게임에 등판하지 못한다. 이동욱(48) NC 감독은 "오늘 엔트리에 중간투수가 부족해서 조민석(24)을 내리고 강동연(30)을 등록했다"고 설명했다.
치열하게 펼친 승부로 인해 전력을 100% 사용하지 못하는 NC와 키움. 과연 3연전 마지막 날 승부의 추는 어디로 기울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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