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역 최고의 투수 제이콥 디그롬(34·뉴욕 메츠)의 공백이 보이질 않는다. 디그롬이 없어도 뉴욕 메츠의 선발진은 압도적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7일(한국시간) "메츠는 확실히 디그롬이 돌아오길 원한다. 팬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현재 메츠는 그 없이도 잘 해내고 있다"고 메츠 선발진을 주목했다.
27일 경기까지 끝난 상황에서 메츠는 팀 선발 평균자책점은 2.16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2위 LA 다저스가 2.21로 바짝 쫓고 있지만, fWAR(팬그래프 기준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에서 메츠 2.7, 다저스 1.9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MLB.com은 "여기서 대체 선발로서 고전했던 트레버 윌리엄스의 기록을 빼면 선발 평균자책점은 1.85"라며 눈여겨봤다.
당초 메츠는 에이스 디그롬이 개막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지난 2일 오른쪽 견갑골(어깨뼈) 피로 증상으로 6월 초까지 복귀하지 못한다는 소식이 알려져 비상이 걸렸다. 올 시즌 후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FA 대박을 꿈꿨던 디그롬에게도 최악의 소식이었다. 디그롬은 지난 2019년 5년 1억 3750만 달러(약 1740억원)의 계약을 체결했으나, 메츠의 대우에 불만을 갖고 옵트아웃을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적어도 메츠의 고민은 어느 정도 해소됐다. 다른 선발 투수들의 놀라운 활약 덕분이다. 현재 메츠의 선발 로테이션을 이루고 있는 것은 맥스 슈어저(38)-크리스 바싯(33)-카를로스 카라스코(35)-타일러 매길(27)이다. 슈어저는 4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80, 바싯은 4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2.25, 매길은 4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35, 카라스코는 3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47을 기록 중이다. 이외에는 유망주 데이비드 피터슨(27)이 3경기 평균자책점 0.64로 5선발로서 제 몫을 해줬다.
MLB.com은 네 투수의 특징을 일목요연하게 전달했다. 먼저 슈어저는 요즘처럼 투수의 승패가 크게 중요하지 않은 때에도 팀에 승리를 안겨주는 에이스의 로망을 실현하고 있다. 그는 최근 23경기 연속 패전 투수가 되지 않았다. 선발 투수로서 마지막 패전은 지난해 5월 31일 밀워키전이다. 성적뿐 아니라 메츠 클럽하우스 리더로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길은 최고 시속 99.1마일()의 빠른 공으로 디그롬의 공백을 메워주고 있는 에이스 후보다. MLB.com은 "디그롬의 직접적인 대체자인 매길은 상상 이상으로 메츠에 많은 것을 안겨줬다. 묵직한 직구와 깊게 들어가는 슬라이더가 일품으로 메츠는 디그롬이 올 때까지 매길에게 기댈 생각"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카라스코는 매길과 정반대로 뛰어난 오프스피드(체인지업 등) 피치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동안 햄스트링과 팔 등 잔부상에 시달렸던 그는 볼 배합을 바꿔 반등에 성공했다. MLB.com에 따르면 카라스코의 오프스피드 피치 구사율은 58.3%로 직구 구사율은 (다른 구종에 비해) 밑돌고 있다.
이 밖에도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던 타이후안 워커(30)가 오는 5월 1일 복귀할 예정이어서 메츠는 디그롬의 복귀를 서두를 필요가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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