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재가 닥쳤다. 지원군의 도착에도 루징 시리즈를 막을 수 없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NC 다이노스가 분위기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NC는 6일부터 창원NC파크에서 LG 트윈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주말 홈 3연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열렸던 삼성과 주중 대구 3연전은 NC에는 최악의 시리즈였다. 시작하기 전부터 코치 간의 음주 폭행 사건이 터지며 당사자인 한규식(46) 코치가 퇴단하는 일까지 일어났다. 다행히 첫날 경기에서는 8회에만 7점을 몰아치며 역전승에 성공, 악재를 끊는 듯했다.
여기에 4일 경기에서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숙소에서 술을 마시다 징계를 받았던 박민우(29)와 권희동(32), 이명기(35)가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이들의 복귀에 기대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NC는 술자리 3인방의 복귀 첫날인 4일 게임에서 8회 말 무려 9점을 헌납하며 처참한 역전패를 당했다. 이어 어린이날에도 상대 선발 황동재(21)에게 데뷔 첫 승을 허용, 3연전을 루징 시리즈로 마감했다.
이제 NC는 가라앉은 분위기를 가지고 창원으로 돌아오게 됐다. 징계에서 돌아온 세 선수는 올 시즌 처음으로 창원NC파크에서 경기를 하게 된다.
LG와는 올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이다. 앞서 지난달 8일부터 열렸던 잠실 3연전에서는 1승 2패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NC는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34)가 등판한 첫날에만 승리를 챙기고 이후 2연패를 허용했다.
LG 역시 최근 분위기가 좋은 편은 아니다. 지난주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준 LG는 두산과 '어린이날 시리즈'도 1승 2패로 마감했다. 그나마 5할 승률 붕괴는 막아냈지만 라이벌 두산을 꺾지 못한 상처가 깊다.

그나마 NC는 웃을 수 있는 점이 2가지 있다. 먼저 로테이션상 외국인 원투펀치가 등판한다. 특히 루친스키는 승운은 없지만 평균자책점 0.92를 기록하며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즌 초반 좀처럼 풀리지 않아 등번호까지 바꾼 웨스 파슨스(30)도 최근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여기에 돌아온 권희동이 2경기에서 5할 타율로 타선에 힘이 되고 있다. 침묵하던 이명기 역시 5일 경기 마지막 타석 행운의 2루타로 첫 안타를 신고했다. 다만 가장 기대를 모았던 박민우가 무안타(9타수)라는 것은 아쉽다.
NC는 6일 경기 전까지 시즌 9승 20패(승률 0.310)를 기록 중이다. 이 흐름대로 시즌이 끝난다면 100패까지도 가능한 페이스다. 자칫하면 2018년(85패, 승률 0.406)을 넘어서는 창단 후 최악의 시즌이 될 수도 있다.
결국 기대만큼 해주지 못하고 있는 타선의 분발이 필요하다. 현역 통산 타율 10위 안에 든 4명(박건우, 박민우, 손아섭, 이명기), 그리고 11위 선수(양의지)까지 포진한 라인업이 중장거리 공격을 해줘야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다.
또한 리그 평균자책점 최하위(5.21)인 불펜진의 각성도 필수적이다. 특히 4일 경기처럼 한 이닝에 와르르 무너지는 일이 발생한다면 팀 분위기를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게 될지도 모른다.
NC는 최근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임선남 단장도, 이동욱 감독도 모두 고개를 숙여야 했다. 팀 상황이 말이 아니지만 어쨌든 승리는 해야 한다. 과연 NC 선수들은 수렁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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