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록 선수 본인은 부끄러움에 몸둘 바를 몰라 했지만, 팬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여줬다.
지난 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순연됐다. 하루종일 내린 비로 인해 경기 진행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우천 취소 소식을 SNS를 통해 알린 NC 구단은 관련 이미지를 업로드했다. 그러나 이윽고 하나의 영상을 더 올렸다. 이 영상에는 비가 오는 창원NC파크를 우산을 쓰고 바라보는 한 사람이 등장했다.
마치 영화 '늑대의 유혹'에서 배우 강동원이 보여준 장면처럼 얼굴을 가린 우산을 들자 내야수 서호철(26)이 등장했다. 그는 "오늘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되었습니다"라는 짧은 한 마디만을 이야기했다. 10초도 안 되는 분량이었지만 NC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NC 공식 유튜브는 '엔팍 강동원'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7일 창원 SSG전을 앞두고 만난 서호철은 "내가 걸린 게 아닌데 (박)건우 형이 몰아가면서 하게 됐다"며 영상을 찍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공식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콘텐츠에서 NC 선수 4명이 마피아 게임을 했는데, 익명으로 채팅하는 선수의 존재를 맞힌 서호철을 박건우가 놀리면서 우천 취소 영상을 찍게 된 것이다.
이를 설명한 서호철은 "어쨌든 민망한 하루하루가 이어지고 있다"고 쑥스러워 했다.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하자 그는 "그러면 좀 감사한 일이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저한테 뭔가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서호철은 지난해 퓨처스리그 타격왕(타율 0.388)을 차지하며 기대를 모은 선수다. 상무 야구단에서 전역한 후 올 시즌 다시 팀에 합류, 박민우와 박석민 등이 징계로 이탈한 내야진에 힘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아직 그는 1군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7일 현재 서호철은 43경기에서 타율 0.204, 2홈런 9타점 OPS 0.542를 기록하고 있다. 개막전부터 2루수와 3루수를 오가며 많은 기회를 받고 있지만 좀처럼 타격감을 끌어 올리지 못하고 있다.
서호철은 "영상을 보니 내가 쉽게 아웃되고 의욕이 없어 보이더라"고 이야기했다. "원래 그렇게 경기에 임하지 않는다"고 말한 그는 "좀 더 집중해서 근성 있게 하려고 한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또한 "아직 상황에 맞게 경기하는 게 부족하다"면서 "힘을 보태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수비에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부담은 없다"고 단언한 서호철은 "연습을 통해 타구를 잡아내고 하면서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재미있는 콘텐츠로 팬들의 박수를 받은 서호철. 이제는 그라운드 안에서 자신의 실력으로 환호 받기를 기다리고 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