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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월 쉬고도 유니폼 판매 3위라니... 다들 이렇게도 기다렸다

18개월 쉬고도 유니폼 판매 3위라니... 다들 이렇게도 기다렸다

발행 :

양정웅 기자
구창모. /사진=NC 다이노스
구창모. /사진=NC 다이노스

팀의 통합우승을 이끌고 오랜 재활 과정에 들어갔다. 그러나 팬들은 그를 잊지 않았고, 다시 돌아온 그는 멋진 투구로 보답했다. NC 다이노스의 '좌완 에이스' 구창모(25)의 이야기다.


NC는 13일 올 시즌 5월까지의 유니폼 판매 순위를 발표했다. 2022시즌을 앞두고 FA를 통해 입단한 '164억 듀오' 박건우와 손아섭이 각각 1, 2위를 차지한 가운데, 기존 선수 중에서는 구창모가 3위에 위치했다.


NC가 13일 공개한 올해 5월까지의 유니폼 판매 순위. /표=NC 다이노스
NC가 13일 공개한 올해 5월까지의 유니폼 판매 순위. /표=NC 다이노스

사실 구창모는 올해 5월까지 1군에서 단 1경기 등판에 그쳤던 선수다. 오랜 시간 1군에서 모습을 보기 어려웠던 그는 기나긴 재활 끝에 5월 28일에야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다. 그럼에도 팬들의 사랑을 숫자로 알 수 있는 유니폼 판매 순위에서 상위권에 위치한 것이다.


그만큼 여전히 NC 팬들은 구창모에 대한 애정을 느끼고 있다. '엔구행'(NC는 구창모 덕분에 행복하다)이라는 별명을 받을 정도로 신인 시절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았던 그는 향후 10년 동안 팀 마운드를 이끌 선수로 주목받았다.


2020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후 데일리 MVP를 수상한 구창모(오른쪽). /사진=NC 다이노스
2020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후 데일리 MVP를 수상한 구창모(오른쪽). /사진=NC 다이노스

2019시즌 10승 7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잠재력을 증명하기 시작한 구창모는 2020년 드디어 기량이 만개했다. 전반기에만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55의 기록을 거둔 그는 해외의 주목을 받는 선수로 성장했다.


그러나 7월 왼 팔꿈치 염증 진단을 받고 이탈한 이후 구창모의 야구 인생은 잠시 주춤하게 됐다. 3개월 휴식 후 시즌 막판에 복귀해 한국시리즈까지 등판, 팀의 우승에 기여했지만 부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왼팔 전완부 피로골절로 인해 아예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구창모의 복귀를 기다리던 팬들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봐야 했다.


절치부심한 구창모는 올 시즌 스프링캠프부터 합류,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3월 말 햄스트링 부상으로 잠시 쉬어가기도 했지만 퓨처스 리햅(재활 등판)까지 마쳤다. 그리고 지난달 28일 창원 두산전에서 약 18개월, 575일 만에 1군 선발 등판에 나섰다. 이후 구창모는 큰 이상 없이 순항하고 있다. 복귀 후 3경기에서 모두 선발승을 거둔 그는 평균자책점 0.52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요정으로 맹활약했다.


지난 3일 창원 롯데전 등판 후 팬들과 사진 촬영에 나선 구창모(맨 앞줄 가운데). /사진=NC 다이노스
지난 3일 창원 롯데전 등판 후 팬들과 사진 촬영에 나선 구창모(맨 앞줄 가운데). /사진=NC 다이노스

구창모의 복귀는 관중 수의 증가로도 이어졌다. 그의 시즌 2번째 등판이었던 3일 창원 롯데전에는 올 시즌 2번째로 많은 9544명의 관중이 창원NC파크를 찾았다. 유니폼 판매 순위 역시 그의 부활을 기원한 팬들의 염원이라고 할 수 있다.


NC 구단도 '물 들어올 때 노 젓기'에 나섰다. 구창모 복귀 등판 후 일주일 동안 NC 팀스토어는 구창모 유니폼 구매 시 이름과 등번호 마킹 무료, 일정 금액 이상 구입 시 구창모 배지 증정 등 다양한 이벤트에 나섰다.


그동안 재활 과정에서 구창모는 팬들의 함성을 일부러 피해 다니기도 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2군 구장이 너무 가까이 있어 팬들 함성이나 앰프 소리가 들렸다"며 "운동을 하면서 저기(1군) 가고는 싶은데 몸이 안 따라줬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지난 3일 등판 후 구창모는 "오늘 경기도 많은 팬들이 와주셔서 응원해주시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 앞으로도 많이 찾아와 응원해주시면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며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구창모의 연속 투구동작. /사진=NC 다이노스
구창모의 연속 투구동작. /사진=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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