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전 19기였다. 삼성 라이온즈의 '백쇼' 백정현(35)이 마침내 감격적인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삼성 라이온즈는 3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삼성은 올 시즌 50승(2무66패) 고지를 밟았다. 삼성은 두산을 9위로 내려앉히고 8위로 올라섰다. 반면 두산은 48승2무65패를 마크했다. 9위 두산과 8위 삼성의 승차는 0.5경기 차다.
삼성 선발 백정현이 드디어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백정현은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0승 12패를 기록 중이었다. 지난 시즌 14승 5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했던 백정현을 봤던 삼성 팬들로서는 사실상 믿기 어려운 성적이었다.
하지만 이날 완벽한 '백쇼' 모드를 보여줬다. 백정현은 6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2몸에 맞는 볼과 함께 4탈삼진 무실점 대역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무려 19경기 만의 승리. 지난해 10월 29일 창원 NC전 이후 13연패 탈출 성공이었다.
올 시즌 백정현이 두산을 상대하는 건 처음이었다. 두산 타자들로서는 백정현의 공이 생소할 법도 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대행은 경기 전 이런 점에 대해 "백정현이 원래 두산전에서 강한 면이 있었다. 올해는 비록 처음 상대하긴 하지만, 기대감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굳건한 신뢰를 내비쳤다.
1회부터 침착하게 자신의 장점을 뽐냈다. 완벽한 코너워크와 제구를 바탕으로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1회를 삼자 범퇴로 넘긴 백정현. 2회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진 뒤 1사 후 김재호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주며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안승환을 루킹 삼진 처리한 뒤 두산의 도루 작전을 완벽하게 간파하며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3회와 4회는 연속 삼자 범퇴. 5회에는 1사 후 김재호에게 몸에 맞는 볼, 2사 후 10구 승부 끝에 김대한에게 볼넷을 각각 내줬다. 하지만 정수빈을 투수 땅볼로 유도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나갔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백정현은 2사 후 양석환에게 볼넷, 김재환에게 안타를 내주며 다시 실점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페르난데스를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하며 이날 자신의 역투를 마무리했다.
동료들 역시 백정현의 첫 승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2회에는 1사 2,3루서 공민규의 중견수 희생타점을 올렸다. 이어 3회에는 피렐라가 도우미로 나섰다. 1사 1루서 두산 선발 최원준의 2구째 슬라이더를 공략, 좌중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결국 삼성은 9회 '클로저' 오승환을 올리며 리드를 잘 지켜냈고, 백정현도 마침내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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