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연속 MVP의 꿈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나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를 향한 야구계의 호평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일본 매체 디 앤서는 22일 "미국 한 프로그램에서 '전설의 좌완' 랜디 존슨이 '전대미문'이라는 말로 오타니를 극찬했다"고 말했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존슨은 빅리그 22시즌 통산 303승 166패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한 전설적인 투수다. 특히 4135⅓이닝 동안 4875탈삼진을 기록, 메이저리그 역대 2위에 올랐다. 큰 키(208cm)에서 나오는 위력적인 공을 바탕으로 '빅 유닛'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런 선수가 최근 오타니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오타니는 현재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 MVP를 두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오타니는 22일까지 타자로는 타율 0.270 34홈런 89타점 11도루 OPS 0.892를, 투수로는 25경기에서 13승 8패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MVP 수상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저지의 페이스가 너무 무섭다. 그는 지난 21일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역대 9번째 단일시즌 60홈런을 달성했다. 1961년 로저 매리스의 아메리칸리그 홈런 기록(61홈런) 경신에 나서는 그는 타격 트리플크라운(타율, 홈런, 타점)에도 도전하고 있다. 이에 여러 베팅사이트의 MVP 배당률에서도 저지가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존슨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다"며 투타 모두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오타니에 대해 칭찬을 남겼다.
이어 존슨은 오타니를 메이저리그의 레전드 베이브 루스와 비교하기까지 했다. 루스 역시 투수로는 한 시즌 24승, 타자로는 60홈런을 터트리며 '원조 이도류'의 면모를 보여줬다. 이에 메이저리그의 아이콘으로 등극할 정도였다.
존슨은 "루스는 보스턴에서 투수로 활약했고, 양키스로 트레이드된 이후 강타자가 됐다"고 말했다. 한 시즌에 투타 모두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진 못했다는 뜻이었다. 이어 "오타니는 양쪽 모두를 동시에 하고 있다"며 "그의 현재 모습은 그야말로 '전대미문'이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타니는 실제로 올 시즌 루스도 하지 못한 대업을 달성했다. 지난 1918년 루스 이후 처음으로 10승-10홈런을 기록한 그는 이어 메이저리그 최초로 10승-30홈런 고지에 도달했다. 투타겸업 완성도에 있어서는 루스와 비견될 여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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