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K금융그룹 배구단이 새 시즌 '변화'를 예고했다.
OK금융그룹은 14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그랜드센트럴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새 시즌 출사표를 던졌다. 석진욱 감독을 비롯해 주장 차지환, 외국인 선수 레오, 그리고 황동일, 신인 선수 신호진이 참석했다.
OK금융그룹은 지난 시즌 5위로 봄 배구를 하지 못했다. OK금융그룹(승점 44)은 우리카드(승점 59)와 같은 17승이었으나, 승점 차이는 컸다. 이유는 있다. 지난 시즌 5세트 승부가 많았다. 무려 11번으로 남자부 7개팀 가운데 가장 많았다. 때문에 승점쌓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석진욱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석 감독은 "승점 관리가 많이 아쉬웠다. 선수들도 알고 있다. 끝내야 할 때 끝내지 못했다. 특히 20점 이후의 승부처에서 어떤 패턴으로 가야 이길 수 있는지 이야기하고 있다"며 "지난 시즌 세터 곽명우가 흔들렸는데 올해는 다를 것이다. 또 황동일이 중요한 순간에 역할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5세트까지 가지 않는, 끝내야 할 때 끝내는 배구를 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OK금융그룹은 시즌 전이지만 부상자가 꽤 있어 시즌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차지환은 손가락 골절, 박승수는 피로 골절에 시달리는 등 주요 선수들이 시즌 전 부상을 겪었다. 때문에 단양에서 열린 프리시즌 남자배구 친선대회에도 참여하지 못했다.
다만 올 시즌 베테랑 황동일과 지태환을 데려와 전력을 보강했다. 석 감독은 "가장 준비가 되지 않은 비시즌인 것 같다. 항상 시즌 전에는 준비가 잘 돼 있었다. 시즌에 돌입하면 팀이 잘 꾸려지지 않을까 한다. 베테랑들이 들어와 소통을 많이 하고 있다.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다.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프런트 전반에도 대규모 변화를 줬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홍보팀장 출신의 권철근 단장이 부임했고, 사무국장도 이태환 국장으로 바뀌었다. 'Go Back Up', '원래 자리를 향해'라는 슬로건을 통해 과거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영광의 재현을 꿈꾸고 있다. OK금융그룹은 2014~2015시즌과 2015~2016시즌 2년 연속 우승을 일궈낸 바 있다.
1순위로 선택한 신호진에 대한 기대도 크다. 석 감독은 "기대가 된다. 신인상을 받았으면 좋겠다. 훈련을 하지 않고 연습 경기를 했는데, 생각보다 잘했다. (신호진을) 대학교 1학년 때부터 봤다. 그때부터 리시브를 잘했다. 올 시즌 활용을 많이할 것 같다. 배구 센스가 있다. 그 부분에 대해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주장을 맡은 차지환은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한 건 '변화'"라고 강조하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우승하는 팀이 하는 배구가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우승하면 우리가 하는 배구가 정답이다. 지난 시즌 대한항공이 우승했으니까 그게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원래 가지고 있는 배구로는 이길 수 없다. 시즌을 준비하면서 시행착오도 많았고 안 됐던 부분도 많다. 그래도 선수들끼리 웃음을 잃지 않고, 우리가 하는 배구를 즐겼다. 이 모습을 시즌 때도 보여줄 수만 있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변화된 배구 기대해 주셨으면 한다"고 굳은 각오를 전했다.
올 시즌 남자배구 판도는 '1강'으로 예고되고 있다. 1강은 바로 디펜딩챔피언 대한항공이다. 큰 이탈도 없었고, 여전히 강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석진욱 감독은 "대한항공은 워낙 멤버가 좋다. 우승후보라고 다들 생각한다"면서도 "어떻게 하면 대한항공을 이길 수 있을까 연구하고 있다. 시즌 준비 과정에서 수비가 부족했는데, 그 부분만 보강하면 잡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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