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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없다" 톱유망주 SS 몰락, '주가 폭등' 김하성 왜 대단한가

"필요없다" 톱유망주 SS 몰락, '주가 폭등' 김하성 왜 대단한가

발행 :

김동윤 기자
김하성./AFPBBNews=뉴스1
김하성./AFPBBNews=뉴스1

유망주일 때 가치가 가장 높은 선수도 있다. 유망주 시절 받은 기대를 결국 만개하지 못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LA 다저스 유격수 개빈 럭스(26)도 비슷한 위기에 처했다.


럭스는 2020년 초만 해도 위세가 대단한 메이저리그 톱유망주였다. 당시 미국 야구 전문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럭스를 메이저리그 전체 유망주 4위, LA 다저스 팀 내 1위 유망주에 올려놓았다. 기대 성적도 대단했다.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매년 20홈런 이상 기록하면서도 커리어하이 때는 타율 3할도 할 수 있는 올스타급 타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MLB.com은 25홈런-25도루도 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3년 뒤, "굳이 함께할 필요가 없다"는 혹평을 들을 정도로 럭스는 몰락했다.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내의 인사이드 더 다저스 코너는 3일(한국시간) "LA 다저스는 최고의 유격수 FA 중 누구도 데려오지 않았고 그들의 내야수 럭스에 만족할 것이다. 하지만 다저스는 럭스와 함께할 필요는 없다. 유격수를 트레이드로 데려올 수 있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지난 4시즌 간 럭스가 보여준 성적을 보여주면 이 말을 반박하기 어렵다. 2019년 빅리그에 데뷔한 럭스는 통산 273경기 타율 0.253, 18홈런 105타점 14도루, OPS 0.712로 기대 이하였다. 스카우팅 리포트가 정확하게 예측한 것은 불안한 유격수 수비뿐이었다. 럭스는 유망주 시절 불안한 송구 탓에 결국 2루로 정착할 것이란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에서 2루수로 가장 많은 169경기 1346⅔이닝을 소화하며 그 예측을 현실로 만들었다.


반대로 베이스볼 아메리카 스카우팅 리포트상 예측을 그대로 현실화한 선수도 있다. 김하성(28·샌디에이고)이다.


개빈 럭스./AFPBBNews=뉴스1
개빈 럭스./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김하성에 대한 평가는 그리 크지 않았다.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2020년 5월 김하성을 주목해야 할 10명의 KBO 선수 중 하나로 꼽으면서 "좋은 운동 능력을 가진 선수로 모든 내야 포지션을 소화 가능하다. 메이저리그에서 연 12~15홈런을 칠 수 있는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고 평균 이상의 타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 오면 약간의 적응 기간은 필요할 테지만, 결국은 공·수·주 모든 면에서 임팩트를 줄 수 있는 메이저리그 주전 유격수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약간의 적응기를 거쳤다. 첫해에는 부족한 타격 탓에 유격수, 3루수, 2루수 등 내야 여러 포지션을 전전했지만, 2년 차에 맞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4)의 공백을 틈 타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고 공·수·주 모든 면에서 임팩트를 줬다. 수비로는 내셔널리그 유격수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3인에 들었고, 공격에서는 150경기 11홈런 59타점, 타율 0.251, 출루율 0.325 장타율 0.383, OPS 0.708, 조정 OPS 107로 평균 이상의 타격을 보여줬다. 또한 포스트시즌에서는 공격적인 주루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는 등 임팩트마저 챙겼다.


김하성이 대단한 이유가 여기서 나온다. 매년 수많은 유망주들이 나와 좋은 평가를 받지만, 실제로 빅리그에 도달해 스카우팅 리포트에 평가받은대로 이뤄내는 선수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야구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현재 김하성은 트레이드설만 해도 벌써 애틀랜타, 미네소타, LA 에인절스, 보스턴에 이어 5번째로 그야말로 주가 폭등의 인기 유격수가 됐다.


인사이드 더 다저스는 "프리드먼이 트레이드로 노릴 수 있는 선수 중 하나가 샌디에이고 내야수이자 그들의 주전 유격수인 김하성"이라면서 "김하성의 계약기간은 아직 2년이 남았고, 탄탄한 2022년을 보냈다. 신인 시절인 2021년보다 모든 부문에서 향상됐다"고 주목했다.


비슷한 시기의 유격수로서 빅리그 진출 전 평가는 럭스가 월등했으나, 이제는 김하성이 오면 유격수 자리를 내줘야 할 처지가 됐다. 인사이드 더 다저스는 "김하성은 좋은 수비수다. 3루수 매니 마차도에 비해 키가 작지만, 몸 전체를 이용해 자신에게 오는 모든 공을 낚아챈다"면서 "(그에 비해) 럭스는 본래 포지션은 유격수지만, 다저스에서는 아직 많이 뛰지 못했다. 주로 2루수로 뛰었고 수비는 때때로 의심받았다"고 럭스와 김하성을 직접 비교했다.


그러면서 "현재 연봉 700만 달러의 김하성은 전혀 비싸지 않다. 다저스는 내야 수비 안정을 위해 그를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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