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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을 잡은 사나이' 김하성에 SD팬들은 열광할 수밖에 없었다

'용을 잡은 사나이' 김하성에 SD팬들은 열광할 수밖에 없었다

발행 :

김동윤 기자
김하성(가운데)./AFPBBNews=뉴스1
김하성(가운데)./AFPBBNews=뉴스1

지난 시즌 김하성(28)은 샌디에이고 팬들의 폭발적인 응원과 지지를 받았다. 정규시즌 성적이 타율 0.251, OPS 0.708로 리그 평균 정도였던 것을 떠올리면 다소 독특한 일. 샌디에이고 팬들이 유독 김하성에 열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동료 제이크 크로넨워스(29)의 인터뷰에서 간접적으로 드러났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7일(한국시간) "크로넨워스의 불은 용을 죽인 후에도 여전히 타오른다"며 크로넨워스와 인터뷰를 전했다.


최근 크로넨워스는 자신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지난달 팬페스티벌부터 자선행사 등지에서 샌디에이고의 어린 팬들이 자신을 향해 "LA 다저스를 상대로 안타를 친 형"이라고 부르는 것을 들었다. 그는 샌디에이고 어느 곳을 갈 때마다 환영받았고 자신이 1면에 나온 지역지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에는 이미 수백 부에 사인을 했다. 이를 두고 크로넨워스는 "(팬들의 반응을 보면) 내가 한 일과 그 경기가 끼친 영향을 깨닫게 된다"고 감탄했다.


모든 것이 그가 지난해 샌디에이고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에서 LA 다저스를 꺾고 상위 라운드에 진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었다. 크로넨워스는 지난해 NLDS 4차전 7회말 3-3 동점 상황에서 알렉스 베시아를 상대로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샌디에이고의 챔피언십 시리즈를 견인했다.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은 이 장면을 1면에 실으며 그를 "드래곤 슬레이어(용을 잡은 사나이)"라고 칭했다.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지난달 열린 샌디에이고 팬페스티벌에서 자신이 나온 신문에 사인을 하고 있다./사진=K.C.알프레드 공식 SNS 갈무리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지난달 열린 샌디에이고 팬페스티벌에서 자신이 나온 신문에 사인을 하고 있다./사진=K.C.알프레드 공식 SNS 갈무리

MLB.com은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LA 다저스와 정규 시즌 있었던 6개 시리즈를 모두 패했다. 그리고 12시즌 연속 순위표에서 뒤처져 LA 다저스를 올려다보고만 있었다"면서 "솔직히 샌디에이고가 창단한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LA 다저스의 그늘에서 살아왔고 그 사실은 수십 년 동안 팬들을 화나게 했다"고 설명했다.


샌디에이고 팬들이 김하성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근거했다. 김하성은 평소에도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와 화려한 수비로 샌디에이고 팬들의 사랑을 받는 존재였다. 하지만 그 특유의 장점이 극대화된 것이 LA 다저스를 꺾고 올라선 그 경기였다. 크로넨워스의 역전 적시타가 나오기 직전인 7회말, 샌디에이고가 1-3으로 추격하는 상황에서 김하성은 옌시 알몬테를 상대로 좌익선상 적시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펫코 파크를 열광의 도가니에 빠트렸다.


특히 김하성이 2루에 도달해 포효하는 장면은 하이라이트 장면에 남아 계속 보여졌고, 이번 크로넨워스와 인터뷰에서도 실렸다. 김하성도 샌디에이고 팬들에게 LA 다저스라는 거대한 용을 잡은 '드래곤 슬레이어' 중 하나였던 것.


어쩌면 김하성도 올 시즌 LA 다저스의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야유받을지 모르겠다. 크로넨워스는 "LA 다저스와 함께 쓰는 구장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경기했을 때 그 구장 경비원은 LA 다저스 모자를 쓰고 있었다. 그는 '크로넨워스, 당신이 누군지 알아, 저기 주차해'라며 내게 투덜거렸다. 어쩌면 지금처럼 (정규 시즌) 다저 스타디움에서 야유받을 것 같다"고 유쾌한 기억을 공유했다.


열광하는 샌디에이고팬들./AFPBBNews=뉴스1
열광하는 샌디에이고팬들./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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