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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 중 하나"라는 최민정, '1000m 金'도 결국 '슐팅과의 전쟁' [★현장]

"경쟁자 중 하나"라는 최민정, '1000m 金'도 결국 '슐팅과의 전쟁'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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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안호근 기자
최민정(왼쪽부터)이 11일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여자 15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우승자 수잔 슐팅, 3위 킴 부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민정(왼쪽부터)이 11일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여자 15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우승자 수잔 슐팅, 3위 킴 부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수잔도 내가 선수 생활하면서 경쟁할 선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계속 시즌마다 잘 하는 선수는 바뀐다."


최민정(25·성남시청)이 다소 주춤한 사이 수잔 슐팅(26·네덜란드)는 어느덧 '여제'의 자리를 꿰찼다. 최민정은 번번이 자신의 앞길을 가로막는 슐팅 또한 수 많은 경쟁자 중 하나라고 했지만 결국 그를 넘어야 웃을 수 있다.


최민정은 11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KB금융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31초448의 기록으로 라이벌 수잔 슐팅(네덜란드·2분31초349)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결승 레이스 스타트에서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어려운 가장 바깥쪽에서 레이스를 시작한 최민정은 무리하지 않고 전략적으로 뒤에서 때를 기다렸다. 마지막 7바퀴를 남기고 아웃코스로 빠져나오며 단숨에 2위까지 올라섰지만 슐팅이라는 큰 벽이 있었다.


뒤에서 기회를 노리던 최민정은 3바퀴를 남기고 장기인 아웃코스 스퍼트로 역전을 노렸으나 몸싸움에서 밀리며 주춤했다. 그로 인해 스피드가 떨어졌다. 마지막 바퀴에서 다시 한 번 인코스를 통한 추월을 노려봤으나 슐팅의 철벽방어에 막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서 슐팅에 대한 질문을 받은 최민정은 "2014~2015시즌부터 코로나 시즌을 빼고선 꾸준히 대표팀 생활을 해오면서 특정 선수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과 다양히 경쟁해왔다"며 "수잔도 내가 선수 생활하면서 경쟁할 선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계속 시즌마다 잘 하는 선수는 바뀐다. 그런 변화를 많이 생각하고 대비하면서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아쉬워하는 최민정. /사진=뉴시스
2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아쉬워하는 최민정. /사진=뉴시스

슐팅이라는 경쟁자에 대해 굳이 신경 쓰지 않으려는 듯한 발언이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올 시즌 슐팅은 월드컵에서 무려 12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최민정은 개인 종목에서 단 한 차례만 우승을 차지했다. 1000m와 1500m에서 은메달 3개와 동메달 하나를 챙겼는데 이 중 슐팅에게만 두 차례 가로막혔다.


이날 15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최민정은 "전체적으로 괜찮았는데 마지막에 약간 실수가 나왔다"며 "속도가 모자라지 않고 추월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수잔과 충돌이 생기면서 살짝 밀려서 약간 실수가 생겼다"고 결승 장면을 되돌아봤다.


결국 슐팅을 넘어야 한다. 12일에는 여자 1000m에 출전한다. 슐팅은 올 시즌 6차례 월드컵 1000m에서 4개의 금메달을 챙겼다. 올 시즌 1000m에선 금메달이 없었던 최민정이지만 관록과 익숙한 목동아이스링크, 일방적인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금빛 레이스에 도전한다.


최민정은 "2020년 국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세계선수권이 취소되고 오랜 만에 (국내 대회에) 나섰는데 평창 올림픽 때도 그렇고 2016년 세계선수권 때도 그렇고 항상 한국 대표로서 팬들 앞에서 경기 하는 건 굉장히 영광스러운 것이라 느꼈다"며 "7년 사이 많은 게 바뀌었지만 영광스럽다는 건 바뀌지 않았다. 책임감을 갖고 노력하려고 했다.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응원해주셨는데 더 좋은 경기력이랑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금메달 사냥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최민정은 1000m 외에도 계주 종목까지 다관왕을 향한 레이스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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