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메이저리그에서 순항하고 있는 피츠버그 배지환(24)에게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했다. 포지션이 딱 겹치는 마크 마티아스(29)다.
마티아스는 지난 18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원정경기에 7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팀이 14-3으로 대승하는 데 일조하며 코칭스태프에 강력한 눈도장을 찍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출신으로 2020년 밀워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마티아스는 배지환과 포지션이 정확히 겹친다. 둘 다 외야 전 포지션은 물론 2루와 3루까지 내야 수비도 가능하다. 여기에 마티아스는 1루수 경험도 있다. 지난 해에는 시즌 도중 텍사스로 이적해 24경기에서 타율 0.277, 5홈런 16타점의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피츠버그는 지난 3월 초 선수층 강화 차원에서 마티아스를 영입한 뒤 스프링캠프에서 배지환과 함께 둘의 경쟁구도를 지켜봤다. 그 결과 개막전 로스터에는 배지환이 오르며 먼저 웃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서 시즌을 출발한 마티아스는 최근 경기 중 부상을 당한 주전 유격수 오닐 크루즈(25)가 전력에서 이탈하자 빅리그로 콜업됐다.
그는 메이저리그 복귀 후 첫 3경기에서 침묵했지만 18일 한 경기 4안타를 터트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 성적은 6경기에서 타율 0.250(20타수 5안타), 1타점이다.

반면 배지환은 18일까지 올 시즌 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0(50타수 11안타), 2홈런 8타점 5도루를 기록 중이다. 표면적인 성적은 배지환이 좋아 보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안심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마티아스의 방망이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피츠버그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 A 팀에는 말콤 누네즈(22)라는 특급 내야 유망주가 있다. 쿠바 출신인 그는 지난해 더블 A와 트리플 A에서 뛰며 타율 0.262, 23홈런 88타점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OPS도 0.833으로 뛰어나다.
베이스볼아메리카 등 미국현지 언론은 누네즈의 메이저리그 데뷔를 올해로 예상했다. 피츠버그 사정에 밝은 관계자 또한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부상 또는 저조한 성적 등의 이변이 없는 한 누네즈는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티아스와 배지환의 경쟁관계는 결국 크루즈와 최지만(32) 등 부상자 명단에 오른 주전급 야수가 복귀하거나 누네즈가 콜업될 때까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과연 둘의 경쟁에서 누가 웃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