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무지 만족을 모르고 있다. 이미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던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과감하게 변화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기대 이상의 성공으로 돌아오고 있다.
일본 매체 넘버웹은 16일(한국시간) "오타니가 '몇 센티미터(cm)의 변화'를 통해 6월 반등에 성공했다"며 최근 호성적의 원인을 소개했다.
오타니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2023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 선발투수 겸 2번 타자로 출전했다. 마운드에서는 6이닝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 타석에서는 시즌 22호 홈런 포함 2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 2볼넷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타석에서의 활약이 빛났다. 1회와 6회 초 볼넷으로 출루한 오타니는 8회 초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3-2, 한 점 차로 앞서던 에인절스 입장에서는 귀중한 점수였다. 오타니 본인의 선발승 요건을 지킨 건 덤이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150호 홈런을 달성한 그는 아메리칸리그 홈런 2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19홈런)와 격차를 벌리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오타니는 6월 들어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14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426(54타수 23안타), 7홈런, 16타점을 기록 중이다. OPS는 무려 1.459로, 그야말로 투수들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특히 최근 7경기에서는 6개의 홈런포를 터트려 장타력을 과시 중이다. 한때 0.260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타율도 16일 경기를 통해 3할(0.301)에 등극하게 됐다. 사실 오타니는 5월에도 홈런 8개를 터트리긴 했으나 타율은 0.243에 그쳤다. 그런 오타니가 어떻게 6월 대폭발을 이뤄낼 수 있었을까.
매체에 따르면 부진이 이어지던 5월 들어 오타니는 평소에 잘 하지 않던 야외 타격연습을 진행했고, 경기 전이나 중간에도 자신의 타격 영상을 태블릿PC를 통해 보면서 문제점을 분석했다. 그러다 5월 31일 경기에서 배트의 그립 위치를 몇 cm 정도 조정했고, 이것이 큰 효과를 발휘했다. 당일 홈런포를 터트린 그는 다음날에는 아예 멀티홈런을 기록했고, 이후로는 승승장구였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6월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2018년 이후 그는 6월 통산 타율 0.332, OPS 1.159의 성적을 거뒀는데, 월간 기록 중 유일하게 3할 타율과 OPS 1.000을 넘긴 기간이었다. 매체에 따르면 오타니는 "4, 5월은 타격에서 안 좋은 부분을 개선하는 기간이기에 시즌이 진행되면서 좋아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미 오타니는 2021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하는 등 정상급 선수로 등극했다. 하지만 만족을 모르는 그는 계속 변화하고 있고, 더욱 무서운 타자로 변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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