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 번이나 출루에 성공했는데 득점이 하나도 없었다. '톱타자' 김하성(28·샌디에이고)이 제 역할을 100% 수행했지만 팀은 패배하고 말았다. 병살타가 문제였다.
샌디에이고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2023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서 4-9로 패배했다. 이로써 샌디에이고는 3연패에 빠졌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김하성(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후안 소토(좌익수)-매니 마차도(3루수)-잰더 보가츠(유격수)-게리 산체스(포수)-넬슨 크루즈(지명타자)-브랜든 딕슨(1루수)-트렌트 그리샴(중견수)의 라인업으로 출전했다
경기 전부터 샌디에이고에는 악재가 닥쳤다. 원래 선발로 예고됐던 우완 다르빗슈 유가 몸 상태에 문제가 생겨 등판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에 샌디에이고는 급하게 레이스 크네르로 선발을 교체했다.

그래도 샌디에이고는 1회 초 선두타자 김하성이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바깥쪽 높은 커브를 공략,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터트렸다. 그러나 허무하게도 다음 타자 타티스가 초구를 건드려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때리며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샌디에이고는 2회 초 1사 2루에서 산체스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딕슨과 그리샴의 연속 안타로 2사 만루 찬스를 김하성 앞에 만들어줬다. 결정적인 찬스에서 김하성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폭발시키며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타티스는 2루수 뜬공으로 아웃되면서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자 피츠버그는 2회 말 배지환의 희생플라이 등을 묶어 3득점을 올려 동점을 만들었고, 3회와 4회 3점을 추가하며 6-3으로 앞서나갔다. 샌디에이고는 3회 초 첫 타자 후안 소토가 볼넷으로 나가고도 이번에는 잰더 보가츠의 병살타가 나오면서 득점 없이 이닝을 마감했다.
5회 삼진으로 한 템포 쉬어간 김하성은 4번째 타석에서 다시 밥상을 차렸다. 7회 초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피츠버그 2번째 투수 로안시 콘트라레스의 바깥쪽 커브를 받아쳐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터트렸다. 4점 차(4-8) 상황이었기에 언제든 경기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타티스는 이를 받아먹지 못했다. 그는 2구 만에 6-4-3 병살타로 주자를 삭제했다. 2021년 리그 홈런왕의 모습을 전혀 볼 수 없던 경기였다.
결국 김하성은 5타수 3안타를 기록하고도 한 차례도 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팀에서 가장 많은 타점을 올린 것도 김하성(2타점)으로, 사실상 테이블세터와 클린업의 역할을 모두 수행한 셈이다.

샌디에이고는 마차도와 소토, 타티스, 크루즈 등 수준급 타자들로 라인업을 꾸린 팀이다. 이에 시즌 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혔다. 하지만 리그 평균 OPS를 100으로 두고 보는 OPS+는 101로, 내셔널리그 평균에서 고작 1% 높은 수치다. 강력한 타선의 힘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샌디에이고의 시즌 성적도 전혀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내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28일 기준 시즌 37승 42패(승률 0.468)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위치했다. 지난 시즌에는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올해는 전통의 강자 LA 다저스와 10연승을 달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여기에 이 둘을 제치고 지구 1위에 오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밀려 가을야구 진출도 불투명한 상태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