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랜더스가 적토마 이병규(49) 현 삼성 라이온즈 1군 수석코치의 장남 이승민(18·휘문고)에게서 솔솔 나는 대박의 느낌을 감지했다. 아버지뿐 아니라 휘문고 선배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의 뒤도 이을 잠재력을 지녔다고 높게 평가했다.
SSG는 14일 오후 2시 서울 중구에 위치한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라운드 20번으로 이승민을 지명했다.
지난해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과 한국시리즈 제패로 이번 드래프트에서 10번픽을 받은 SSG는 상위 라운드에서 투수보다 야수 보강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가져갔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야수 유망주 톱3 중 하나로 평가받은 이승민은 빠르면 2라운드 상위 순번에도 지명이 예상됐다. 고교 통산 타율 0.303, 2홈런 28타점 21득점 2도루, 출루율 0.405 장타율 0.508 OPS 0.913을 기록했고, 3학년인 올해도 19경기 타율 0.328, 1홈런 16타점 11득점 2도루, OPS 0.905로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었기 때문. SSG 구단 내에서는 "타격에서 뛰어난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고교수준을 뛰어 넘는 변화구 대처 능력을 갖췄다. 또한 뛰어난 신체 조건으로 장타 부문에서 큰 기대가 되며 발전가능성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드래프트 직후 만난 김성용 SSG 단장도 스타뉴스에 "이승민이 2라운드 앞에서 나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우리 선수가 되려는지 딱 우리 순번까지 왔다"고 기뻐했다. 이어 "내가 봤을 땐 이정후-김민석(19·롯데 자이언츠)으로 이어지는 휘문고 계보를 이을 선수라 생각한다. 중심 이동 타법을 잘 이해하는 선수라 프로에서도 포지션만 잘 정해주면 훌륭한 타자가 될 거라 생각한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드래프트 도중 인터뷰에서 이승민은 "SSG라는 좋은 팀에 지명받을 수 있어 정말 감사하다"며 "아버지는 내가 야구를 시작한 이유였다. 이렇게 키워주셔서 감사하다. 서로 다른 팀에 있게 됐지만, 항상 마음은 같은 곳에 있다고 생각한다. 내년부터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뒤이어 구단을 통해서도 "높은 순번에 지명돼 영광이고 그만큼 더 노력하겠다. 타격에서 큰 자신감을 가지고 있고 팀의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앞서 SSG는 1라운드 10번에서 얼마 전 끝난 세계청소년월드컵에서 활약한 박지환(18·세광고)을 지명했다. 이번 드래프트 첫 야수 지명이었다. SSG는 "박지환은 공·수·주 3박자를 갖춘 뛰어난 내야수로 강한 어깨를 가지고 있어 송구 능력이 훌륭하다. 더불어 타격에서는 컨택 능력이 뛰어나며 올해 1년 내내 기복 없는 성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박지환은 "야수 중에서 제일 먼저 나가서 기분 좋고 날 믿고 뽑아주신 만큼 노력하겠다"면서 "SSG라는 좋은 구단에 예상보다 빠르게 지명 받아 믿기지 않고 정말 기쁘다. 배트 컨트롤과 주루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으며 입단 이후에도 좋은 성적과 성실히 운동에 임해 타의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지명 소감을 밝혔다.
중하위라운드는 내년 시즌 즉시 전력감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 청라돔 시대에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는 선수 지명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대학 선수들이 가진 신체적 강점, 경험, 파워, 절심함을 높이 평가해 대학 2년제와 얼리드래프트 선수 지명에 중점을 뒀다.
3라운드부터는 투수 박기호(청주고), 투수 최현석(부산과학기술대), 내야수 정준재(동국대), 외야수 정현승(인하대), 투수 박성빈(사이버한국외대), 외야수 백준서(덕수고), 투수 윤성보(송원대), 포수 김규민(여주대), 투수 변건우(충암고) 순으로 지명을 완료했다.
신인드래프트를 마친 후 SSG는 "계획했던 선수들을 지명할 수 있어 기쁘다. 신인 선수들이중·장기적으로 팀의 세대교체의 중심이 되어 줄 수 있을 것"으로 자평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