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갑자기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최고의 기세를 뿜어냈던 이정후가 3경기 연속 침묵했다. 최근 12타석 연속 무안타다.
이정후는 11일(한국 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2025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정후는 지난 8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5타수 무안타로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전날(10일) 열린 미네소타전에서도 4타수 무안타로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고, 이날 경기에서도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면서 3경기 연속 침묵했다.
한때 3할을 웃돌던 타율도 0.287(150타수 43안타)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이날 경기를 마친 이정후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87, 4홈런 2루타 11개, 3루타 2개, 23타점 27득점, 11볼넷 21삼진, 3도루(1실패) 출루율 0.337 장타율 0.464 OPS(출루율+장타율) 0.804가 됐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 윌리 아다메스(유격수), 이정후(중견수), 맷 채프먼(3루수), 윌머 플로레스(지명타자), 엘리엇 라모스(좌익수),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1루수), 패트릭 베일리(포수), 크리스티안 코스(2루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구성했다. 전날과 동일한 선발 라인업이었다. 선발 투수는 올 시즌 4승 2패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 중이었던 샌프란시스코 군단의 에이스 로건 웹이었다.
이에 맞서 미네소타는 브라이언 벅스턴(중견수), 트레버 라낙(지명타자), 타이 프랑스(1루수), 브룩스 리(2루수), 카를로스 코레아(유격수), 윌리 카스트로(우익수), 로이스 루이스(3루수), 해리슨 베이더(좌익수), 크리스티안 바스케스(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올 시즌 2승 2패 평균자책점 2.92의 성적을 거두고 있었던 조 라이언이었다.
이정후는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이정후는 볼 2개를 잘 골라내며 유리한 상황을 맞이했다. 이어 3구째 바깥쪽 존 안으로 들어온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했지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정후는 팀이 1-2로 뒤진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섰다. 초구 볼을 골라낸 이정후는 2구째 낮은 존으로 들어온 스플리터에 배트를 헛돌렸다. 볼카운트는 1-1. 3구째 바깥쪽 낮은 볼 코스로 들어온 스플리터에 배트를 냈으나 2루 땅볼에 그쳤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타선이 전반적으로 미네소타 선발 라이언을 공략하지 못했다. 포심 패스트볼의 위력이 대단했다. 이정후는 팀이 여전히 1-2로 뒤진 채 끌려가던 7회초 선두타자로 세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이정후는 바뀐 투수 그리핀 잭스를 상대로 2-1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했다. 행운도 따랐다. MLB.com 게임데이 중계상 3구째 몸쪽 낮은 코스의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 존 안에 들어왔는데 심판은 볼 판정을 내린 것. 이정후는 4구째 비슷한 코스로 들어온 스위퍼를 받아쳤으나, 타구가 중견수 글러브로 향하며 잡히고 말았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2회 선제 득점을 올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라모스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하지만 미네소타는 3회말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바스케스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1사 후 라나크가 웹의 초구를 공략, 우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이후 미네소타는 선발 라이언의 6이닝 2피안타 무4사구 7탈삼진 1실점(1자책) 역투와 불펜진의 호투를 묶어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타자 코스가 내야 안타로 출루, 기회를 잡는 듯했다. 다음 타자는 리드오프 야스트렘스키. 하지만 야스트렘스키가 투수 앞 병살타로 물러났고, 아다메스마저 3구 삼진을 당하며 이정후에게 끝내 네 번째 타석 기회가 오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웹은 7이닝 5피안타 1볼넷 9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3자책 이하) 투구를 해냈지만,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4안타에 그쳤다. 라모스가 3안타로 고군분투했으며, 코스도 1안타를 기록했다. 미네소타도 5개의 안타밖에 치지 못했지만, 집중력이 빛났다.
2연패를 당한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24승 16패를 마크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를 유지했다. 반면 미네소타는 7연승을 질주하며 5할 승률(20승 20패)을 회복했다. 순위는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4위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