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하성(30)의 빅리그 복귀가 지연됐다. 결국 보여주는 수밖에 없었고 김하성은 역전타 포함 멀티히트로 무력시위를 했다.
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트리플A 팀 더럼 불스 소속 김하성은 2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노포크 하버파크에서 열린 노포크 타이즈(볼티모어 오리올스 산하)와 원정경기에 2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역전 결승타를 비롯해 5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로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25일 3안타 2안타 1타점 1득점을 날린 8일 만에 다시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시즌 타율은 0.194에서 0.204(72타수 15안타)로 올랐다. 출루율은 0.352, 장타율은 0.250, OPS(출루율+장타율)는 0.602.
지난해 8월 어깨 부상 이후 수술대에 오른 김하성의 콜업 시기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는 활약이었다.
아시아 내야수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자 김하성은 지난해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다. 기대했던 장기·대형 계약을 맺기엔 부담스러웠던 것일까. 부상 전 김하성을 향한 뜨거웠던 관심은 싸늘하게 식었다.

결국 손을 내민 탬파베이와 계약을 맺었다. 직접 능력을 입증해 다시 시장에 나오겠다는 의지가 강했고 1+1년 최대 3100만 달러(421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이 끝난 뒤에도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도 포함됐다.
시즌 전 예상대로 5월 막판 트리플A 경기에 나서며 콜업을 기대케 했는데 불운이 닥쳤다. 지난달 14일 햄스트링에 통증을 나타내며 한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복귀 일정이 지연됐고 그만큼 타격감도 다시 바닥부터 끌어올려야 했다.
지난달 21일부터 다시 그라운드를 밟으며 실전 감각을 점검한 김하성의 타격감은 뜰쭉날쭉했다. 25일 3안타를 날리기도 했으나 3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탬파베이 지역 매체 탬파베이 타임스의 마크 톱킨 기자는 지난달 30일 김하성이 트리플A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고 콜업 기대감을 키웠다. 7월 시작과 함께 콜업될 것이라고 기대한 것이다. 시즌 타율이 좋지 않음에도 몸만 건강하다면 충분히 빅리그의 부름을 받고 1군에서 경기력을 조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본 것이다.

다만 김하성에게 돌아온 확답은 없었다. 이날 콜업을 받지 못했고 탬파베이 또한 급할 게 없다는 생각이다. MLB닷컴은 1일 '김하성은 더램 불스가 휴식일(1일)을 마치고 나면 유격수나 2루수로 선발 출전할 것'이라고 보도했는데 실제로 2일 노포크 전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첫 타석부터 김하성은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투수 로안지 콘트레라스의 3구 싱커를 공략때렸다. 타구는 좌측으로 향했고 2루타를 때렸다.
4회초와 6회초 타석에서 아쉽게 물러난 김하성은 클러치 본능을 뽐냈다. 팀이 0-4로 끌려가던 가운데 6회말 4점을 몰아치며 동점을 만들었다. 7회초 무사 2루에 타석에 오른 김하성은 투수 그랜트 울프램을 상대로 중견수 우측으로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렸다. 5-4 역전.
이어 김하성은 2루까지 내달렸다. 시즌 6호 도루이자 올 시즌 100% 성공률을 이어갔다. 올 시즌 100% 도루 성공.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루킹 삼진으로 돌아서며 다음을 기약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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