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가 놀란 엄청난 플레이였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가드 안혜지(28·부산 BNK)가 초장거리 버저비터를 터뜨렸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15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아시아컵 A조 조별리그 2차전 '홈팀' 중국과 맞대결에서 69-91로 패했다.
중국의 벽은 높았지만, 안혜지의 플레이는 빛났다. 이날 15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 빠르고 센스 넘치는 퍼포먼스를 앞세워 중국을 괴롭혔다.
최고의 장면은 1쿼터에 나왔다. 1쿼터 종료 1초를 남긴 시점, 한국의 마지막 공격에서 안혜지는 공을 잡자마자 3점슛을 던졌다. 하프코트도 넘지 않은 아주 먼 거리였다. 그런데 안혜지의 손을 떠난 공은 그대로 림을 통과했다. 초장거리 버저비터 3점슛, 엄청난 플레이에 중국 홈팬들도 감탄을 보냈다. 현지 해설위원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FIBA 역시 주목했다. 안혜지의 플레이를 SNS 등에 업로드해 이를 소개했고, 대회 3일차에 열린 모든 경기 중 가장 눈부신 플레이 톱 10에 선정했다. 중국, 호주, 일본 선수들도 멋진 플레이를 선보였으나 이 가운데 안혜지의 모습이 메인 사진에 걸렸다.

한편 한국은 1승1패를 기록 중이다. 앞서 열린 1차전 뉴질랜드 경기에선 78-76 짜릿승을 거뒀다. 현재 A조 순위를 살펴보면 중국이 2연승, 한국과 뉴질랜드가 1승1패를 올렸다. 같은 조 최약체 인도네시아가 2전 전패. 한국은 16일 인도네시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이번 아시아컵에는 내년 9월에 진행되는 2026 FIBA 여자농구 월드컵 티켓이 걸려있다. 우승팀이 본선에 직행하고, 2~6위 팀은 최종예선을 거쳐 진출팀을 결정한다. 최종예선은 내년 3월에 열린다. 조별리그에선 각 조 1위가 4강에 바로 진출한다. 2위와 3위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4강에 합류한다. B조는 일본, 호주, 필리핀, 레바논이 편성됐다.
한국은 아시아컵 최다 우승 12회 기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마지막 우승이 2007년에 열린 인천 대회일 정도로 최근 성적이 좋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명예회복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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