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그에서 펼쳐진 코리안 더비에서 배지환(26)이 웃었다. 맞대결에선 고우석(27)이 웃었지만 결코 웃을 수 없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트리플 A팀 톨레도 머드헨스 소속 고우석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빅토리 필드에서 열린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피츠버그 산하)와의 원정경기에서 1⅔이닝 3피안타 1피홈런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고우석은 이후 기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1일 경기에서 1⅔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이날은 고전하며 트리플A 평균자책점(ERA)은 4.50에서 5.09로 치솟았다.
팀이 4-5로 뒤진 5회말 1사 2루에서 구원 등판한 고우석은 빌리 쿡을 상대로 던진 초구 시속 93마일(149.7㎞) 포심 패스트볼에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맞았다.
후속 타자인 캠 드버니를 삼진으로 잡아냈으나 재러드 트리올로에게 볼넷, 알리카 윌리엄스에게 안타를 맞고 2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어렵게 승부를 펼치려고 했던 결과들이었다. 그렇기에 숀 로스에게 맞은 1타점 2루타가 더 뼈아팠다. 볼카운트 2-2에서 던진 시속 88.9마일(143.1㎞) 커터가 가운데로 몰렸고 우측으로 향하는 대형 타구를 맞았기 때문이다.
고우석은 6회에도 등판했다. 선두 타자 로니 시몬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시작한 고우석은 배지환에게 낮은 코스의 스플리터를 던져 2루수 땅볼을 유도해냈다. 선행 주자를 잡아냈고 배지환은 1루를 밟았다.
그러나 이후엔 닉 솔락과 쿡을 각각 3루수 땅볼과 직선타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 없이 이날 투구를 마쳤다.
기복이 이어지고 있다. 톨레도에서 실점-무실점 투구 패턴을 반복하던 고우석은 이후 2경기 연속 실점을 했지만 지난 경기 다시 무실점 투구를 펼쳤으나 이날 홈런까지 허용하며 커다란 아쉬움을 남겼다.
트리플A에서 빼어난 투구와 기록을 남겨도 빅리그 콜업을 장담할 수 없는 게 현실인데 지금으로선 점점 빅리거의 꿈과는 점점 멀어져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고우석과 맞대결에선 범타로 물러났지만 이날 배지환은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배지환은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 3득점 2볼넷 2도루를 기록하며 팀의 9-6 승리에 일조했다.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고 이후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시즌 14번째 도루. 이후 솔락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파고 들었다.
3회말엔 병살타로 물러났던 배지환은 1-4로 끌려가던 5회말 1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타점까지 올렸다.
6회말엔 고우석에게 땅볼 타구로 고개를 숙였지만 8회말 팀이 8-6으로 앞선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시속 96마일(154.5㎞) 바깥쪽 싱커를 공략해 안타를 만들어낸 뒤 다시 한 번 도루를 성공시켰다. 쿡의 적시타 때 다시 한 번 득점에 성공했다.
배지환은 올 시즌 트리플A 42경기에서 타율 0.296 1홈런 18타점 38득점 15도루를 기록 중이다.
전날 경기에서 4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둘렀던 배지환은 이날 빼어난 출루 본능과 압도적인 스피드를 살려 3득점을 해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배지환의 트리플A 시즌 타율은 0.296(162타수 48안타)으로 유지됐고 출루율은 0.377에서 0.383, 장타율은 0.415에서 0.414로 소폭 떨어졌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797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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