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트 트레이닝, 전술과 기술 훈련. 비시즌 가장 일반적인 훈련들이지만 서울 우리카드는 새 시즌을 맞아 이색적인 훈련을 도입했다. 바로 '어질 리듬 트레이닝'이다.
우리카드 선수단은 29일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기노시타 토오루 Agi 리듬 대표, 오종균 코치와 함께 '어질 리듬 트레이닝'을 실시했다.
리듬 트레이닝 전문가 기노시타 코치와 함께 일본 후지대학교를 졸업한 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선수로 뛰었던 오종균 코치가 우리카드의 초청으로 송림체육관을 찾았다.
어질 리듬 트레이닝이란 선수의 운동 기능이나 인지 기능의 향상을 목적으로 댄서 출신인 기노시타가 개발한 훈련법이다. 스포츠 전반에 필요한 주요 운동 기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고 밸런스 컨트롤등 감각과 관련한 전반적 기능을 발달시키는 게 목적이다.
근육을 키워 높게 뛰어 오르고 강한 공을 때리는 것이 배구에 필요한 가장 기초적인 훈련이지만 유연성을 길러 부상을 방지하고 자신의 운동 능력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인지하는 것 또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우리카드는 선수들이 신경 기능의 컨트롤 능력을 키워낼 수 있도록 이 훈련의 전문가들을 초빙했다.
스타뉴스 취재 결과 우리카드 관계자에 따르면 선수단은 바디 매핑(body mapping), 리듬 브레인(rhythm brain), 리듬 사다리(rhythm ladder)에 걸친 훈련을 진행했는데 자신의 신체를 의식대로 움직일 수 있게끔 만들고 상황 예측과 파악, 판단 등 복잡한 과정으로 뇌를 발전시키는 훈련, 자신의 신체 능력을 생각한 타이밍에 컨트롤 할 수 있게끔 하는 스텝 중심의 리듬 코디네이션을 걸쳤다.
지난 시즌을 거쳐 올 시즌 우리카드를 더 강하게 만들겠다는 각오를 지닌 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은 "어질 리듬 트레이닝을 통해 선수들에게 운동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시해 주고 유산소 운동과 리듬, 협응력의 결합이 매우 인상적인 훈련이었다"며 "초반에는 일부 선수들이 낯선 방식에 다소 혼란스러워하기도 했지만 새로운 것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경험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유계약선수(FA) 송명근(삼성화재)의 보상선수로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게 된 아웃사이드 히터 이시몬은 "꼭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경험하게 돼 좋았다. 모든 동작에는 리듬이 중요한데 트레이닝을 통해 리듬감과 몸을 쓰는 방법에 대해 배운다면 운동할 때 더 좋은 퍼포먼스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고 아포짓 스파이커 김동영은 "처음 접하는 방식이라 가볍고 기본적인 것들을 진행했다고 들었는데 더 많은 동작들을 배우고 싶어졌다"고 밝혔다.
기노시타는 "처음인데도 습득력이 빨라서 프로팀은 역시 다르다고 생각했다. 대부분 선수들이 처음 경험해 봤을텐데 리듬감을 익혀 신체를 자유자재로 움직이게 된다면 현재 가진 능력을 더 극대화해 퍼포먼스를 끌어올리고 부상 없이 운동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프로농구 출신으로서 현역 선수들을 대상으로도 리듬 트레이닝을 진행 중인 오종균 코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빠르게 적응하고 재밌게 따라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시몬, 김동민 선수가 특히 잘해서 눈에 띄었다"고 전했다.
구단은 이를 시작으로 선수단의 정신력 및 집중력 강화를 위한 멘탈 코칭과 스포츠영양 전문가를 통한 개인별 맞춤형 영양 계획을 세우는 등 남다른 방식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훈련과 이를 위한 환경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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