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FC 두 체급 챔피언 일리야 토푸리아(28·스페인)를 둘러싼 법적 공방이 본격화되고 있다. 협박설에 휩싸였던 당사자도 기어이 입을 뗐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20일(한국시간) 토푸리아의 전 연인이자 두 번째 자녀의 어머니인 조르지나 우스카테기 측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토푸리아는 가정폭력 의혹에 휘말린 바 있으나,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토푸리아 측은 최근 자신이 협박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협박을 가한 인물은 전 아내 우스카테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토푸리아는 지난여름 별거 이후 우스카테기가 가정폭력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압박해 왔다고 밝혔다.
이에 우스카테기가 다시 토푸리아의 주장을 반박했다. 보도에 따르면 토푸리아의 재혼 상대였던 우스카테기 측 법률대리인은 성명을 통해 "현재 사안은 미성년자가 연관된 사적 성격의 사법 절차라는 점"이라며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공개 발언을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법률대리인은 "최근 여러 매체를 통해 추측과 비방성 발언이 확산되고 있어 사실관계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었다"며 "본 사안은 이미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절차와 당사자들의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성명은 재판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유일한 공식 입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푸리아와 우스카테기는 수년 전 미국 마이애미에서 인연을 맺었고, 지난해 6월 딸을 얻었다. 우스카테기는 토푸리아가 UFC 페더급 챔피언에 오른 UFC 298 이후 공식 석상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고, 토푸리아 역시 여러 인터뷰를 통해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두 사람의 관계는 토푸리아가 UFC 317에서 라이트급 챔피언에 오르며 두 체급 석권을 달성한 직후 정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토푸리아는 자신의 공백기 선언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토푸리아가 SNS를 통해 허위 가정폭력 혐의와 협박에 시달려 왔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토푸리아는 "금전적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허위 혐의를 유포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가족과 명성을 지키기 위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ESPN'에 따르면 그는 녹취 파일과 문자, 서면 기록, 증인 진술, 영상 자료 등을 사법 당국에 제출했고, 공갈 미수와 증거 조작 등 혐의로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이들과 재판을 존중하기 위해 추가 공개 발언은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토푸리아는 최근까지 옥타곤 안에서는 압도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지난 6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317에서 찰스 올리베이라를 1라운드 KO로 꺾고 공석이던 라이트급 챔피언 벨트를 차지했다. 앞서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와 맥스 할로웨이를 연달아 제압하며 페더급 정상에 오른 데 이어 두 체급 석권을 완성했다.
하지만 11월 말 돌연 활동 중단을 선언했고, 그 여파로 라이트급 타이틀 판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토푸리아의 공백 속에 패디 핌블렛과 저스틴 게이치가 오는 1월 잠정 챔피언전을 치를 예정이다.
법적 분쟁과 별개로 토푸리아의 옥타곤 복귀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다만 양측 모두 사법 절차에 판단을 맡기겠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당분간 공방은 법정 안에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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