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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 수비훈련까지 했는데... 롯데 '156㎞' 파이어볼러 이틀 연속 시련, 야수선택+더블스틸에 4점 헌납

더운 날 수비훈련까지 했는데... 롯데 '156㎞' 파이어볼러 이틀 연속 시련, 야수선택+더블스틸에 4점 헌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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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기자
롯데 홍민기(오른쪽)가 30일 사직 NC전에서 6회초 역전을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롯데 홍민기(오른쪽)가 30일 사직 NC전에서 6회초 역전을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1군 콜업 후 위력적인 공을 뿌리며 순항하던 '파이어볼러' 홍민기(24·롯데 자이언츠)에게 이틀 연속 시련이 찾아왔다.


홍민기는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팀이 4-2로 앞서던 6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롯데는 1회 홈스틸을 허용하는 등 0-2로 뒤지고 있었으나, 4회 나승엽과 박승욱의 연속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5회에는 유강남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로 4-2로 역전했다. 롯데는 5회까지 103구를 던진 선발 알렉 감보아의 승리를 지켜주기 위해 홍민기를 등판시켰다.


하지만 홍민기는 빗맞은 타구가 묘하게 안타가 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첫 타자 천재환은 3-유간으로 향하는 바운드 큰 땅볼을 때렸는데, 이것이 내야수들의 키를 넘기면서 안타가 됐다. 이어 김형준의 타구가 오른쪽 펜스를 때리는 안타로 무사 1, 3루 위기가 찾아왔다.


이후 홍민기는 좌타자 최원준에게 풀카운트 끝에 빠른 볼로 1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1루수 나승엽이 이를 잡아 홈으로 바로 송구했고, 심판은 아웃 판정을 내렸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끝에 번복되면서 야수선택으로 한 점을 내줬다. 이어 김주원의 타구도 잘 맞진 않았지만, 유격수 글러브를 맞고 외야로 가면서 타구가 느려져 빠르지 않은 김형준도 여유있게 홈인했다.


무사 1, 2루 상황이 이어진 가운데, 홍민기의 다소 느린 투구폼을 간파한 2루 주자 최원준과 1루 주자 김주원이 동시에 베이스를 훔치면서 득점권에 주자 2명이 포진했다. 여기서 홍민기는 권희동에게 희생플라이를 맞고 4-5 역전을 허용했고, 박건우의 유격수 땅볼 때 김주원이 홈을 밟으면서 한 점을 더 내줬다.


롯데 홍민기가 30일 사직 NC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롯데 홍민기가 30일 사직 NC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결국 홍민기는 4번 이우성 타석에서 김강현과 교체됐다. 이날 그는 ⅓이닝 3피안타 4실점으로 흔들렸다. 연투에도 패스트볼 구속이 시속 152km까지 나오는 등 구위는 괜찮았으나, 상황이 꼬이면서 대량실점을 하고 말았다. 결국 롯데는 뒤집힌 점수를 복구하지 못하고 4-9로 패배했고, 홍민기도 패전투수가 됐다.


이번 시즌 홍민기는 18경기(2선발)에 등판, 승리 없이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3.33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27이닝 동안 35개의 탈삼진을 기록했고, 피안타율 0.216과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04를 마크하고 있다. 30일 경기 전까지만 해도 평균자책점이 2.03일 정도로 상대를 잘 막아냈다. 최고 구속 156km까지 찍은 속구의 위력이 돋보였다.


이에 홍민기는 올 시즌 사실상 정현수 한 명뿐이던 좌완 필승조 역할을 나눠가졌다. 연일 호투를 펼치고 있었지만, 지난 22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⅔이닝 3피안타 3실점으로 흔들린 적도 있었다.


여기에 29일 NC전에서는 수비 미스로 실점을 자초했다. 3-0으로 앞서던 7회초, 선두타자 박민우를 볼넷으로 내보낸 홍민기는 다음 타자 오영수에게 투수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방향을 전환하며 급하게 2루로 던지려다 그만 송구가 외야로 향하고 말았다.


순식간에 무사 1, 3루가 됐고, 뒤이어 올라온 최준용이 희생플라이와 폭투로 3점을 내주며 동점이 됐다. 홍민기의 주자 2명은 2사 후에 홈을 밟았기에 자책점은 되지 않았지만, 자칫 경기를 내줄 수도 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에 홍민기는 30일 경기 전 이재율 코치와 땡볕에서 PFP(Pitchers Fielding Practice)를 진행했다. 1루와 2루 베이스에 스텝을 밟고 송구하는 연습을 한동안 이어갔다. 본인도 전날의 악몽을 이겨내고자 하는 바람이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급했다. 민기도 빨리 잡고 싶었다. 원 스텝을 밟고 했어야 했는데 급했다"고 지적했다.


이렇듯 더운 날씨에 구슬땀을 흘렸던 홍민기지만, 불운이 겹치면서 이틀 연속 아쉬운 결과를 내고 말았다.


롯데 홍민기(등번호 38번)가 30일 사직 NC전을 앞두고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롯데 홍민기(등번호 38번)가 30일 사직 NC전을 앞두고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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