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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ERA 9.78' 5억팔 신인의 '승리 잊은 3개월', 후반기 정현우에게 남은 숙제

'7월 ERA 9.78' 5억팔 신인의 '승리 잊은 3개월', 후반기 정현우에게 남은 숙제

발행 :
안호근 기자
키움 정현우가 30일 SSG전에서 안타를 맞고 아쉬워하고 있다.
키움 정현우가 30일 SSG전에서 안타를 맞고 아쉬워하고 있다.

타선의 지원 속 4점 차 리드. 아웃카운트 3개만 추가하면 승리 요건을 챙길 수 있었으나 결국 조기 강판을 당했다. 치명적인 볼넷이 화근이 됐다.


정현우(19·키움 히어로즈)는 30일 인천 SSG랜더스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82구를 던져 5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5탈삼진 5실점했다.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인 지난 4월 12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승리 없이 5패만 기록하고 있다. 신인왕 후보에서 잊혀진 지 오래다. 무엇이 문제일까.


덕수고 출신 정현우는 완성도 높은 제구와 변화구를 갖춰 지난해 가을 전체 1순위로 키움의 지명을 받았다. 계약금은 무려 5억원에 달했다. 얼마나 키움의 기대가 컸는지를 알 수 있는 금액으로, 데뷔와 동시에 선발진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뷔전부터 122구를 던지며 승리를 거뒀고 3연속 5이닝 투구를 펼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지만 이후 2개월 가량을 쉬어가야 했다.


지난 6월 복귀한 정현우는 LG 트위스전에서 5이닝 1실점하고도 패전의 멍에를 썼고 이후 2경기에서 7실점을 했으나 자책점은 0인 불운한 순간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 사이 또 1패가 쌓였다.


6월 복귀 후 치른 3경기에서 2패를 당했지만 평균자책점(ERA)은 0.59에 그쳤다. 시즌 ERA는 2.67로 후반기 활약에 따라 충분히 신인왕 경쟁이 가능해보였다.


투구를 펼치는 정현우.
투구를 펼치는 정현우.

그런데 7월 들어 급격히 흔들렸다. 공통점은 5회를 쉽게 넘어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3일 KT 위즈전에선 안현민에게 볼넷을 내준 뒤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동점 투런포를 맞고 5실점한 뒤 패전을 떠안았다. 초반부터 흔들리며 10개의 안타를 내준 LG 트윈스전(7실점)은 차치하더라도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2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5회에만 3안타를 맞고 1실점, 보크에 추가 적시타까지 더해 2실점을 더 내줬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봤으나 결국 다시 한 번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은 승리를 올릴 절호의 기회였다. 1회말 최정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이후엔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문제는 5회였다.


선두 타자 하재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시작하더니 안상현의 번트 타구를 빠르게 처리하지 못해 주자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에 최지훈을 상대로도 스트라이크 하나를 던지지 못하고 볼넷을 허용, 무사 만루 장작을 쌓았다.


코칭스태프가 마운드에 방문했고 정준재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아웃카운트와 1점을 맞바꿨지만 최정에게 좌전 안타를 맞자 결국 조영건과 교체됐다.


불운하게도 조영건이 5-2로 앞선 1사 만루에서 에레디아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이후 삼진을 잡아냈으나 다시 한 번 김성욱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고 정현우의 자책점은 5로 불어났다.


7월에만 4경기에서 3패를 당했고 ERA는 9.78에 달한다. 6월까지 2.67이었던 시즌 ERA는 5.44로 폭등했다.


좀처럼 타선의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고 수비 실책 등의 불운도 있었지만 스스로 위기를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승부처에서 볼넷을 남발하고 체력 문제인지 5회를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미 신인왕 경쟁은 멀어진지 오래다. 남은 후반기에서 중요한 순간 볼넷 허용을 억제하고 이를 바탕으로 얼마나 이닝 소화력을 끌어올리느냐가 향후 정현우의 커리어에 크나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현우(오른쪽)이 5회말 1사에서 공을 넘기고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있다.
정현우(오른쪽)이 5회말 1사에서 공을 넘기고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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