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막판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는 롯데가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를 달리며 선두권을 위협하고 있다.
롯데는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9-3 대승을 거뒀다.
전날 9회초 짜릿한 역전극을 거둔 뒤 2연승을 달린 롯데는 57승 44패 3무를 기록,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선두 한화 이글스, 2위 LG 트윈스와 승차를 각각 4경기, 3.5경기로 좁혔다. 반면 키움은 30승 문턱에서 다시 패배를 당해 29승 71패 4무를 기록했다.
이번 시리즈는 전 경기 매진 사례를 이뤘다. 이날도 오후 3시 9분 기준 1만 6000석 좌석이 매진을 이뤘다. 팀 시즌 22번째. 구단 단일 시즌 매진 기록을 다시 한 번 경신했다.
만원관중 앞에서 홈팀을 초전박살냈다. 롯데가 흔들리는 키움 투수진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키움은 신인 정세영을 선발로 내보냈다. 올 시즌 3경기에 불펜으로만 나선 뒤 갖는 선발 데뷔전이었다.

장두성과 고승민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2사에서도 높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손호영과 빅터 레이예스, 윤동희가 까다로운 공들을 연속으로 공략해 3연속 안타를 터뜨렸다.
이후 정세영은 스스로 무너졌다. 전준우와 유강남, 한태양에게 3연속 볼넷을 허용했고 밀어내기로만 2점을 더 내줬다. 1회초를 마치기도 전에 선발을 강판시켰다. 임진묵이 공을 넘겨받아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2회에는 선두 타자 장두성이 호쾌한 3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고승민의 볼넷 이후 손호영과 레이예스가 연속 적시타를 터뜨렸고 전준우의 희생플라이로 임진묵을 흔들었다. 6-0.
3회에도 박승욱과 장두성, 고승민이 3연속 안타로 추가점을 만들어냈다. 키움은 3번째 투수 김선기를 불러올렸지만 손호영과 레이예스가 연속 적시타를 터뜨려 9-0까지 달아났다.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여유로운 리드 속 선발 박세웅도 호투를 펼쳤다. 1회부터 삼진 2개를 잡아내며 위력투를 펼친 박세웅은 경제적인 투구로 빠르게 이닝을 삭제시켰다. 5회 선두 타자 김건희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도 공이 뒤로 빠지며 출루를 허용한 게 아쉬웠다. 이후 주성원에게 안타를 내준 뒤 연이은 땅볼로 1점, 송성문의 우전 안타 때 추가 실점을 했다.
그러나 6회에도 다시 등판해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친 박세웅은 7회에도 등판했다. 2사에서 대타 고영우, 임지열, 이주형에게 3연속 안타를 허용해 1점을 더 내줬지만 박주홍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퀄리티스타트(QS)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올 시즌 10번째 QS이자 4번째 QS+를 달성했다.
이후 8회는 김강현, 9회는 박진이 막아내며 박세웅은 11승(6패)을 수확했다. 평균자책점은 4.82에서 4.76으로 낮췄다. 1회도 버티지 못한 정세영은 데뷔 첫 패배를 떠안았다.
타선에선 손호영과 레이예스가 돋보였다. 둘 모두 3안타 2타점 맹타를 펼치며 손쉽게 승리를 추가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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