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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절대 붙고 싶지 않았다" 적장의 극찬, '선발 등판' 김광현도 '은퇴 행사'에 나섰다 [인천 현장]

"오승환, 절대 붙고 싶지 않았다" 적장의 극찬, '선발 등판' 김광현도 '은퇴 행사'에 나섰다 [인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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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안호근 기자
삼성 오승환이 7일 은퇴 기자회견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삼성 오승환이 7일 은퇴 기자회견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마무리 투수 오승환(43·삼성 라이온즈)가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SSG 랜더스는 올 시즌 삼성과 치르는 마지막 경기에 특별한 행사를 준비했다.


오승환은 7일 인천 연수구 오라카이 송도파크 호텔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은퇴 소감과 커리어를 돌아보며 소회를 밝혔다.


전날 삼성은 돌연 오승환의 은퇴 소식을 전했고 갑작스럽게 기자회견 자리가 마련됐다. 더불어 SSG도 부랴부랴 오승환의 마지막 SSG랜더스필드 원정경기를 앞두고 은퇴 기념 행사를 준비했다.


7일 경기를 앞둔 이숭용 SSG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현역 시절 오승환과의 승부를 돌아보며 "절대 붙고 싶지 않은 선수였다. 현대와 라이벌인 삼성의 선수였기에 더 두려운 대상이었다"며 "그 당시 그만한 공을 던지는 투수가 많지 않았다. 마운드에서는 돌부처같이 표정 변화가 없는 게 더 무서웠고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지는 모습이 상대팀이지만 '저런 마무리가 있었으면' 했다. (등판하면) 그냥 끝났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후배지만 존경할 수 있는 선수였고 늘 타자 입장에서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다"고 극찬했다.


삼성은 전날 오승환의 은퇴 투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타 구단과 협의를 거쳤고 시즌 말미엔 은퇴 경기도 마련한다고 전했으나 은퇴 투어라는 이름으로 진행하기에는 너무도 급박한 과정이었고 SSG는 이날 자리를 '은퇴 기념 행사'라고 밝혔다.


이대호와 박용택의 전례가 있다. 둘은 은퇴 시즌 마지막 원정경기에서 상대팀으로부터 큰 환대를 받았다. 꽃다발에 특별 선물과 기념 촬영 등 구단 별로 레전드의 마지막을 특별하게 장식해줬다.


오승환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기 어려운 듯 곤란해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오승환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기 어려운 듯 곤란해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다만 SSG엔 시간이 부족했다. SSG는 "공식적인 '은퇴 투어' 이벤트를 준비하기에는 너무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이날 행사는 부득이하게 '은퇴 투어'가 아닌 '은퇴 기념 행사'로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공식적인 은퇴 투어는 향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될 경기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선물 전달 및 관련 이벤트 또한 삼성과 협의를 통해 대구에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레전드를 위해 또 다른 레전드가 발 벗고 나섰다. 이날 선발 등판하는 김광현은 이례적으로 은퇴 기념 행사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김광현 또한 남다른 존중이 있었기에 과감히 결정할 수 있었다. 김광현은 구단을 통해 "비록 같은 팀은 아니었지만 대표팀에서 함께한 인연이 있고 미국에 진출했을 때는 직접 전화를 주셔서 세인트루이스 팀 분위기를 설명해주셔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며 "오늘 선발 등판일이지만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 은퇴 행사에 꽃다발을 전달할 수 있어 큰 영광"이라고 전했다.


이어 "어릴 적부터 오승환 선배님의 투구를 동경해왔고 특히 마운드에서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나는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편인데, 그런 점에서 선배님은 늘 본받고 싶은 선배 투수였다"며 "선망의 대상인 선배가 은퇴를 결정하게 돼 아쉬움이 크고,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다. 앞으로의 제2의 인생에도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말했다.


오승환이 후배들로부터 꽃다발을 전달받고 옅은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오승환이 후배들로부터 꽃다발을 전달받고 옅은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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