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가 2회초 5점을 먼저 뽑고도 곧바로 이어진 2회말 무려 8점을 허용한 끝에 패했다. 너무나 치명적이었던 타구 판단 미스가 KIA 선발 이의리를 흔들고 말았다.
KIA는 10일 창원 NC 파크에서 펼쳐진 NC 다이노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12-16으로 패했다.
KIA는 2연패에 빠진 채 5할 승률(50승 4무 50패)로 복귀, 순위도 5위에서 6위로 내려앉았다. 4위 SSG 랜더스와 승차는 2경기로 벌어졌다. 반면 NC는 48승 6무 49패를 마크하며 7위를 유지했다. KIA와 NC의 승차는 0.5경기 차로 좁혀졌다.
KIA는 2회초 최형우의 솔로포(시즌 17호), 패트릭 위즈덤의 투런포(시즌 24호), 김호령의 투런포(시즌 3호)를 묶어 단숨에 5-0까지 달아났다.
그런데 곧바로 이어진 2회말. KIA가 충격의 8실점을 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NC 선두타자 박건우가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이우성의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다만 1루 주자 박건우가 홈까지 들어오도록 허용한 건 한 번 생각해 볼 만한 장면이었다.
이때부터 KIA 외야의 왼쪽 수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후속 김형준의 뜬공 때 KIA 좌익수 이창진이 곧장 타구가 떨어지는 앞쪽으로 향한 게 아닌 옆으로 몇 걸음을 움직이다가 다시 앞으로 향했다. 그러나 이미 짧은 타구가 이내 무거워지면서 앞쪽에 떨어졌고, 이 사이 1루 주자 이우성은 3루까지 갔다.
계속해서 서호철의 좌전 안타 때도 이창진이 뒤늦게 슬라이딩하며 포구를 시도했지만, 놓치고 말았다. 결국 서호철의 적시타로 연결되면서 3루 주자 이우성이 득점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이창진은 8회에도 실책을 범하는 등 수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수비가 흔들리자 이의리도 급격하게 무너지기 시작했다. 권희동에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김주원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지며 실점이 또 늘어났다. 최원준을 삼진 처리했지만, 후속 박민우의 포수 앞 땅볼 때 김태군이 포구 후 홈으로 뛰어드는 3루 주자를 태그하기 위해 홈플레이트 쪽으로 몸을 던졌다. 그러나 3루 주자 서호철이 더 빨랐다. 결국 이의리의 투구는 여기까지였다. 이의리의 뒤를 이어 김건국이 마운드에 올랐다.
김건국은 데이비슨을 삼진 처리했지만, 다음 타석에 들어선 박건우에게 만루홈런(시즌 6호)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5점을 벌어놨던 KIA가 어느새 8실점을 기록, 점수는 5-8까지 벌어졌다.
계속해서 NC는 9-6으로 리드를 잡은 5회말 1사 만루에서 박민우가 우전 적시타를 친 뒤 데이비슨이 좌월 스리런 아치를 그리며 13-6까지 도망갔다. KIA는 6회초 2점을 만회한 뒤 8회초 안타 4개와 상대 실책을 묶어 12-14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8회말 김휘집에게 솔로포를 얻어맞는 등 재차 2점을 허용한 끝에 결국 12-16으로 패하고 말았다.
KIA 선발 이의리는 1⅓이닝 5피안타 1볼넷 1몸에 맞는 볼 3탈삼진 7실점(7자책)으로 무너지며 시즌 2번째 패배를 떠안았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10.80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분명 이의리에게 책임이 있다고만 볼 수 없었던 경기였다. 14안타를 친 KIA 타선에서는 최형우가 5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 위즈덤과 김태군, 한준수가 나란히 멀티히트 활약을 해냈다.
반면 NC 선발 로건 앨런은 5⅔이닝 9피안타(3피홈런) 6탈삼진 1볼넷 8실점(6자책)으로 흔들렸지만, 팀 타선의 지원에 힘입어 시즌 6번째 승리를 챙겼다. 선발 타자 전원 안타와 함께 총 13안타를 뽑아낸 NC 타선에서는 박건우가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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